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이동중일 때는 항상 검은색 EF 소나타 한대가 선도하고 있다. 바로 경찰청에서 파견된 권영길 후보 경호원 4명이 탑승한 차량이다.

이들이 보름이 넘는 기간동안 권 후보를 경호하면서 받은 인상은 너무나 인간적이라는 것.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과격한 이미지와 너무 틀려 내심 당황스러웠다고 털어놨다.

한 경호원은 "대통령 후보와 한 자리에서 밥을 먹고, 함께 얘기한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다"며 "후보가 너무 잘해줘 오히려 우리가 불편할 정도"라며 경호 중에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호원은 "촛불시위에도 참가하고 노동자들 집회도 가보니까 알지 못했던 많은 것을 느꼈다"며 "전혀 새로운 경험으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우리 민주노동당'이 승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13일 오후 시청 앞에서 열린 촛불 추모행사에서 이들은 촛불을 함께 들고 권 후보를 조용히 뒤따르고 있었다.

이들 경호원은 모두 격투기 유단자와 VIP 경호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로 1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고 한다.
윤춘호 기자(ych01@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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