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노조 위원장 선거에서 64.47%의 지지를 얻은 기호 1번 지재식 후보가 당선됐다.

노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일 임원 선거를 실시한 결과, 총 3만6,136명이 투표에 참여해 기호 1번 지재식 후보가 2만3,297표(64.47%)를 얻어 1만2,123표(33.54%)를 획득한 데 머문 기호 2번 류방상 후보(인사모)를 1만1,174표 차로 누르고 위원장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기호 3번 'KT를 지키는 노동자의 힘' 이수광 후보는 372표(1.02%)를 얻는데 그쳤다. 지재식 후보는 서울, 충남, 전남, 강원, 부산 등 모든 지역에서 고른 지지를 받았다.
이와 함께 위원장 선거와 동시 실시된 12개 지역본부 위원장 선거에서도 지재식 후보 선거조직인 한국통신 민주정도연합(한정련) 소속 후보들이 모두 당선됐다.

지재식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상대방은 주로 고용불안을 폭로하는 방식인 데 비해 우리측은 정책대안을 제시했던 것이 주효했다"며 "또 현직 조합간부 대부분이 포진된 조직적 우세가 승리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지재식 당선자는 △세계 통신시장 변화와 민영KT에 맞는 새로운 노사관계 연구 등을 위해 정책연구소를 설립하고 △노조 내 교육을 활성화시켜 조합원 가운데 새로운 예비 간부를 양성할 것이며 △민주노총을 기반에 둔 통신산별노조 건설 등을 공약으로 제시, 선거운동을 벌였다. 또 선거에서 주요 쟁점이 됐던 선로보수 분사 문제와 관련, 지재식 당선자는 "향후 3∼5년 사이에 아웃소싱, 분사는 없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분사, 아웃소싱이 진행될 경우 총파업을 통해서라도 막겠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지재식 당선자는 이번 임원 선거가 3개 선거조직의 경선으로 치러지고 선거 과정에서 회사측 개입 의혹을 둘러싸고 논란이 증폭됐던 것과 관련, 이후 내부 조직 결속 등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한편 각 지방본부는 △강북 김태호 △강남 이현광 △서부 김병탁 △부산 정윤모 △대구 김근주 △전남 임종대 △전북 서철용 △충남 남기평 △충북 이창환 △강원 권혁웅 △본사 김순근 △제주 고흥관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김소연 기자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