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이 단독으로 대선후보들에 대한 공약평가 작업을 벌인다.
4일 경총에 따르면, 경총, 전경련, 대한상의 등 경제 5단체 부회장단이 3일 비공식 모임을 갖고, 대선후보 공약평가를 경제단체 공동으로 실시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경총은 이에 따라 당초 밝힌 대선후보 공약평가 계획을 자체로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경총은 현재 중앙선관위에 등록한 후보 7명 전원을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으로, 합동토론회에 참가하고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공약평가 범위는 주로 노사관계를 중심으로 한 경제, 사회 분야가 될 전망이다. 또 평가방법은 현재 발표된 각 후보의 공약을 면밀히 분석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경총은 평가방식으로 공약자료집 분석은 물론, 해당 후보에게 공개질의서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이미 후보들의 공약이 대부분 공개된 상태에서 공개질의서를 보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후자는 택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총은 다음주중 기업, 학계 인사들로 구성된 공약평가단을 소집, 최종 평가 결론을 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공약평가를 공식화했을 때 후보들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 공식 발표하지 않고 비공식적으로 다음주중 회원사에 공약평가집을 배포하기로 했다.

한편 경총은 이미 지난 10월 당시 대선 주자들에게 노사관계, 복지, 노동시장, 기업규제 등에 대한 '대선공약 경영계 정책건의서'를 보내는 등 올 대선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혀왔다.
연윤정 기자(yon@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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