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대선 지지후보를 선택하기 위해 오는 10일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하려던 방침을 철회했다. 한국노총 중앙정치위원회는 3일 회의에서 임시대대 개최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인 끝에 찬반투표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연맹 차원에서 입장을 정리한 금융노조 이용득 위원장을 비롯, 오동인 정보통신노련 위원장, 이병균 금속노련 위원장, 장대익 정투노련 위원장 등이 임시대의원대회 개최에 반대했다. 이들은 지지후보를 결정할 경우 지역 정서에 따라 한국노총 조직적 분열과 정치적 정체성 상실이 우려되고, 민주사회당의 정치적 존재가 약화되며 독자창당을 통해 정치세력화를 추진하겠다는 그동안의 결의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권오만 택시노련 위원장 등은 중앙에서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고 각 조직별로 후보를 지지하는 것도 분열 아니냐면서 임시대의원대회 개최방침을 지지했다. 조흥은행 매각 등 한국노총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지지후보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당초 이날 중앙정치위는 지지후보 결정방식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각 연맹별로 논의를 거치는 과정에서 반대의견이 불어지자 임시대의원대회 개최여부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
임시대의원대회 개최에 대한 찬반투표 결과는 무효 1표를 제외하고 12대16이었다.

이에 따라 한국노총은 민사당이 대선 후보등록에 즈음한 성명에서 밝혔던 "반개혁적 반노동자적 후보는 반대하며, 진보적 대중정치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수준으로 대선방침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임시대의원대회를 반대했던 쪽은 이날 중앙정치위 결정을 환영하면서 대표자들이 민사당 중심의 정치활동을 재확인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송은정 기자(ss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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