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은 28일 산별대표자회의에서 내달 10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대의원투표를 통해 대선 지지후보를 결정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남순 위원장은 최근까지 "지지후보를 결정해야 할지 여부에 대해 고민"이라는 입장을 보였으나, 연맹 위원장 등 대표자들 사이에 지지후보를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대의원대회에 앞서 내달 3일 중앙정치위를 개최해 지지후보 결정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국노총 중심으로 민사당이 창당된 뒤에도 일부 연맹 위원장과 지역본부 의장들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지성향을 보이고 있어 지지후보 대상으로 기존정당 후보도 포함돼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정당이 지지후보 대상으로 포함될 경우 그간 각 연맹 대의원들이 연맹 위원장과 '표심'을 같이 해온 전례와 지역주의적 성향이 남아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대의원투표에서 기존정당 후보가 지지후보로 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존정당을 지지해온 정치활동 극복을 위해 독자창당을 했음에도, 이번 대선에서 기존정당 지지방침이 결정될 경우 향후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민사당은 민주노동당과 '노동계 단일정당과 대선연대'를 위한 논의를 진행한 바 있고 한국노총은 지난 7월 이번 대선방침으로 "당선가능성보다는 정책반영이 가능한 정당과 제휴"를 결정했다.

특히 한국노총이 실시한 조합원 설문조사에서 대선방침과 관련, '기존정당과 연합'(12.9%)보다 '진보세력 독자정당'(52.2%)을 지지하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을 감안할 때 대의원대회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조합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송은정 기자(ss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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