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노조가 오는 20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산별노조로 조직형태를 변경하는 투표일정을 확정할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노조 집행부는 당초 22일 산별전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이달 초 주5일 근무제 관련 노동법 개악저지 총파업과 경제자유구역법 저지 투쟁을 벌이면서 지난 7일 예정됐던 현장조직 토론회가 무산되는 등 일정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노조 집행부는 19일 전체 대의원 간담회와 20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잇따라 개최해 지금까지 산별노조 전환과 관련한 사업성과들을 설명하고 투표시기를 연기하되 올해 안에 실시하는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노조 박유기 사무국장은 "이미 조합원에 대한 교육과 선전, 간담회 등이 집중적으로 진행돼 왔다"며 "이런 교육의 성과가 투표로 이어지지 못하고 내년으로 미뤄질 경우 조합원들의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연내 실시입장을 밝혔다. 박 국장은 또 "대의원대회에 제출할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80%가 넘는 조합원들이 집행부의 산별전환 사업에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며 "현장조직 간담회 등 무산된 일정을 보충하기 위한 시간만 확보한 후 16대 대의원선거가 실시되는 12월 중순 이전에 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일부 현장조직들은 준비부족과 시기상조 등을 이유로 집행부 입장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대의원대회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현장조직 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민투위) 김태곤 의장은 "내년 초 전체 금속노동자들이 계급적 투쟁을 전개한 뒤 그 성과를 바탕으로 산별로 전환해야 한다"며 연내 투표실시 방안에 반대입장을 밝혔다. 민투위는 이날 저녁 회의를 통해 최종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또 현장조직 실천하는 노동자회(실노회)도 이날 저녁 중앙위원회를 통해 산별전환투표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정리할 계획인 가운데 "아직 산별노조전환에 따른 문제들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투표를 강행하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재홍 기자(jaeh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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