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위원장 단병호)은 2일 총파업 사흘째를 맞아 7만9,437명이 파업에 돌입해 전날에 비해 다시 규모가 늘었으나 파업열기가 계속 이어지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파업 규모가 확산된 것은 조합원 3만7천여명을 포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노조와 쌍용자동차노조가 부분파업을 가세했기 때문. 또 동양물산, 일신자동차학원, 영남금속, 경진여객, 남진여객, 학성버스, 서울도시가스노조 등도 파업에 새롭게 합류했다.

금속산업연맹(위원장 문성현)은 이날 현대차노조의 부분파업을 포함해 24개노조 47,160명이 파업에 들어갔다고 밝혔으며, 이중 동명중공업 등 15개노조 3,257명이 전면파업을 벌였다.

그러나 3일이후에도 파업규모가 늘진 않을 전망. KBS 노조원 4,800명만이 3일 파업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다른 노조들은 타결국면으로 가거나 내부사정으로 인해 파업을 접고 있다. 현대차노조의 경우 당초 3일 파업일정이 없었던데다 2일 교섭에서 노사간 의견접근을 상당부분 이뤘다. 공공부문에선 부산지하철노조가 2일 지하철 탈선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운행과 탈선복구작업을 위해 3일로 예정됐던 파업을 유보했다. 또 축협중앙회노조도 통합농협법 합헌결정 이후 내부 사정으로 파업을 중단했다. 다만, 전국축협노조는 무기한 파업을 계속 벌여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밖에 병원사업장의 경우 보훈병원지부가 타결되는 등 속속 타결국면을 맞고 있으나, 차수련 보건의료노조위원장 등 38명에 대한 검찰 출두명령이 파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따라서 앞으로 파업동력이 높지 않을 전망인 가운데, 민주노총의 행보가 주목된다.

2일 민주노총은 "일단 3일까지 총파업을 계속하고 4일 대학로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어 노동현안해결을 위한 대통령 면담을 촉구할 것"이라며 "3일 저녁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지금까지의 성과, 조합원 상태와 정부태도, 국민여론 등을 종합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일 민주노총은 '총파업 승리와 비정규직 노동자 정규직화를 위한 전국노동자대회'를 종묘공원에서 개최하고 파업조합원들이 이날 저녁부터 상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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