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제 실시 기업과 미실시 기업의 임금격차가 조금씩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국 100인 이상 사업장 1,326개를 대상으로 '2002년 임금조정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연봉제 실시 기업의 올해 임금은 부장급이 4,838만원, 차장급이 4,035만원, 과장급이 3,360만원, 대리급이 2,782만원으로, 연봉제 미실시 기업 보다 부장급 547만원, 차장급 399만원, 과장급 247만원, 대리급 110만원 가량 더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연봉·비연봉제 기업간 임금격차 비율이 부장급 4.1%, 차장급 2.3%, 과장급 1.9%씩 늘어난 것이나, 2001∼2000년의 임금격차 비율인 부장급 8.7%, 차장급 8.6%, 과장급 6.0%에 비해 2∼3배 가량 줄어든 것이다. 대리급의 경우 올해 임금 격차비율은 4.1%로 전년도의 7.7%에 비해 오히려 3.6%p가 줄어들었다.

또한 연봉제 확산 추세도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연봉제 실시 기업은 평균 40.7%로 전년도의 실시 기업인 40.5%에 비해 0.2% 늘어난 것으로 실제 연봉제 실시기업이 거의 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경총의 한 관계자는 "초반에 비해 연봉제 실시 기업이 웬만큼 늘어났고 생산직까지 확산되기 어려운 사정이 반영된 것 같다"며 "임금격차 비율이 줄어든 것은 초반에 주어지던 고임금의 연봉제 유인책이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하나 여전히 연봉제 기업이 비연봉제 기업보다 임금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임금인상률은 7.6%로 전년도보다 1.5%p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6.9%의 임금인상률에 비해서는 0.6%가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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