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등 국립대병원과 경희의료원이 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는데다, 검찰은 1일 차수련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최선임 서울대지부장 등 38명의 노조간부에게 출두요청서를 발부하면서 사태해결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2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총파업 사흘째를 맞고 있는 보건의료노조 산하 파업사업장은 2일 오후 현재 10개병원 6,274명으로 속속 타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훈공단 산하 5개병원(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은 이날 인력확보, 비정규직 정규직화, 임금 기본급 7% 인상, 퇴직금 누진제 폐지를 골자로 잠정합의하면서 파업을 접었다.

그밖에 충남대병원, 울산병원도 보건의료노조 공동요구안을 중심으로 타결지으면서, 전반적으로 타결국면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울대병원이 퇴직금 누진제와 어린이병원 급식문제로 교착상태를 보이면서 국립대병원이 전체적으로 주춤하고 있고, 경희의료원은 교섭이 아예 이뤄지지 않아 가장 심한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또 충북대병원은 1일 교섭 도중 금기혁 지부장 등 16명의 조합원을 업무방해로 고소·고발하는 등 현재까지 보건의료노조의 노조간부 38명이 검찰출두요구를 받아 노조가 반발하고 나선 상태.
이에 대해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 당국은 더이상 공권력을 이용, 정당한 파업투쟁을 파괴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현재 공공병원의 타결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는 정부가 해결에 나서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정부와의 교섭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2일 교육부와 면담을 갖고, 3일 이한동 국무총리와의 면담을 촉구하는 등 정부와의 직접 교섭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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