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시철도노조는 지난 18일 불신임투표가 가결됨에 따라 나영섭 집행부가 불신임되고 내달 초 위원장 보궐선거를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같은날 실시된 지정휴무제 실무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도 51%의 찬성을 얻었으나, 기술본부에서 과반수를 넘지 못해 사실상 부결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도시철도노조의 숙원사업으로 지난 2년여간 계속돼온 '지정휴무제' 문제는 신임집행부의 과제로 넘겨지게 됐으며, 신임집행부는 재교섭을 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정휴무제는 이틀 연속 야간근로로 인해 발생하는 초과근로시간을 보상하는 의미로 한 달에 하루를 지정해서 쉴 수 있게 하는 제도로, 동종업종인 서울지하철에서 실시되고 있다.

이에 앞서 서울도시철도노조는 올해 초부터 지정휴무 도입을 위한 노사협의를 계속해왔으나, 합의타결이 지연되며 불신임투표 요구를 받은 바 있다. 지난 8월 14일 실무합의안을 도출했으나, 임금보전과 인력충원 방안이 미흡하다며 조합원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나영섭 위원장이 불신임된 배경에는 대의원 출신의 나 위원장에 대한 '지지 세력(조직)'이 없어 임기 초반 지도력을 확보하지 못한 게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일상활동 부족과 집행부의 지도력 상실이 직종간 갈등으로 번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신임집행부는 노조 활동력을 복구하고, 직종갈등을 해소해야 할 과제도 안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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