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노동시간 단축과 함께 법정공휴일을 축소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양대노총은 21일 성명을 발표해 "주5일제가 전면 시행되기 전에 공휴일부터 축소하는 것은 실제 노동시간 단축효과가 없어진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한국노총은 "노동시간 단축 의미를 퇴색시키고 노동자를 우롱하는 조삼모사식 처사에 반대한다"며 "공휴일 축소방침을 강행할 경우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저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주5일제를 단계별로 도입하겠다면서 서둘러 공휴일부터 일괄 축소하겠다면 대다수 노동자는 주5일 혜택도 보기 전에 공휴일부터 줄어드는 기현상이 일어난다"면서 "정부의 태도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양대노총은 우리나라가 연간 노동시간이 길어 외국보다 공휴일이 다소 많더라도 여전히 장시간노동에 시달리고 있을뿐더러, 외국과 달리 휴일과 겹치는 공휴일을 별도로 보장하고 있지 않아 공휴일 수를 외국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을 공휴일 축소반대 근거로 들었다.

특히 정부의 주5일 노동법안이 연월차 축소, 생리휴가 무급화 등을 담고 있어 노동시간 단축 효과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공휴일 축소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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