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산업연맹이 13일부터 충북 열림원 유스호스텔에서 1박2일간 단위노조 대표자 수련회를 갖고 연맹의 위기상황 극복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토론회는 △연맹의 조직진단과 대책 △산별노조 건설과제 완성방안 △올해 하반기 및 2003년 사업방향 등 3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주제토론과 분반토론, 종합토론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170여명의 단위노조 대표자들과 간부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먼저 연맹의 조직상황에 대해 신자유주의 공세로 인한 조합원들의 개별화, 연맹과 금속노조의 이중체계, 조합원들의 실리주의, 현장조직력 약화, 간부들의 의식 약화 등을 주요한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또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연맹 전체 조합원이 하나되는 투쟁 조직 △산별전환 가속화 △분파주의 활동 극복 △노동운동의 계급성과 변혁성 회복 등이 제시됐다.

산별노조 건설 문제에서는 노조 간부들이 의지가 부족하거나 구체적인 내용 없이 산별전환을 반대하고 있는 문제점 등이 지적되면서 "일정을 확정해 빨리 추진하자"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현장조직별로 입장이 다르고 조합원들이 개별화 돼 있는 대공장의 현실에서 밀어붙이기식의 산별전환 사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연맹의 사업방향에 대해서는 산별전환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대공장에 대한 연맹 집행력을 강화해 연맹 전체 조합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투쟁을 조직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뤘다.

한편 참석자들은 연맹과 단위노조의 현실에 대해 토론하고 문제점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이번 토론회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연맹은 토론 내용을 정리해 단위노조와 지역차원에서 논의를 진행하고 공식적인 회의기구 체계에서 대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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