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되면 경쟁력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근로시간 단축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볼 중소기업의 고민은 심각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중소기업협동중앙회가 최근 1452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응답자의 74.1%가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될 경우 인건비 상승과 생산성 하락으로 기업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염려했다.

인건비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본 업체가 87.4%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이는 토요일에도 연장근로를 하는 업체가 많은 현실에서 주5일근무제가 도입되면 지급해야 할 초과근로수당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근로시간 단축은 또 직장 내에서 일하는 분위기를 헤치고 생산성도 떨어뜨릴 것으로 기업들은 보고 있다. 응답자의 58.4%가 노동생산성이 떨어질 것으로 염려했다.

중소기업들은 이 같은 부담에 대해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중이다. 법정 근로시간이 줄어드는 데 대해서는 기존 인력의 초과근로시간을 확대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전경련과 중기협 설문에서 응답자의 39.3%가 이 방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인하 역시 중소기업들이 고려하는 대응책이다. 응답자의 18.4%가 이를 선호했다. 그러나 보통 임금이 하방경직성을 갖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실천이 쉽지 않은 대응책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기업은 주5일 근무제 실시로 생산성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비책도 비교적 오래 전부터 갖춰져 이미 실행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최성수 전경련 고용복지팀장은 "제조원가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중소기업의 40% 가량 되지만 대기업은 5~10%에 불과하기 때문에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충격이 대기업에서는 상대적으로 작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들은 근로시간 단축이 선진국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피할 수없는 것으로 보고 그 동안 토요 격주휴무제, 집중근로제 등으로 주5일 근무제에 대비해 왔다.

LG전자 관계자는 "생산성 손실분을 보충하기 위해 정상근무 시간에 일의 집중도를 높이는 방법과 부족한 인력을 보충하는 방식 등 두 가지 방향에서 보완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기업들은 신기술 개발, 공정 자동화 등을 준비중이다.

이영관 도레이새한 사장은 "인건비가 전체 생산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줄인다면 고용과 관련된 환경변화에 비교적 쉽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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