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건설업체 근로자 실태 조사결과의 일부 내용에 대해 건설산업연맹이 현장의 실정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결과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건설산업연맹 최명선 정책부장은 "연맹이 지난 99년부터 매년 조사한 바에 의하면 건설노동자들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70.2 시간"이라며 "건설노동자들의 장시간 근무를 밝혀 낸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주당 근무시간이 54.3시간이라는 연구원의 발표는 현장의 실정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결과"라고 16일 밝혔다.

건설산업연맹에 따르면 연구원의 조사결과대로 건설노동자의 하루 근무시간이 10시간이지만 대부분이 휴무 없이 일주일 내내 일하는 실정이어서 주당 평균 근무가 54.3 시간이라는 결과는 맞지 않다는 것이다.

조사대상 전체 사업장 중 46%가 초과 근로수당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조사결과에 대해서도 건설산업연맹은 "90%정도가 초과 근로수당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최명선 부장은 또 "초과근로의 주원인은 정부가 이에 대한 제재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며 건설업계의 오랜 관행이 초과근로의 원인이라는 연구원 조사 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111개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근로실태를 조사한 결과, 건설노동자들의 주당 평균시간이 근기법상 주당 근무 44시간보다 10시간여가 초과하는 등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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