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근무제 협상의 재개를 둘러싸고 진통이 거듭되고 있다.

지난 27일 한국노총 이남순 위원장이 "지난 2년간 끌어온 노동시간단축 협상을 종지부를 찍어야 할 때가 왔다"며 "책임지고 결단을 내리겠다"고 밝힘에 따라 조만간 협상이 재개되는게 아니냐는 전망이 유력했다.

실제 이 위원장의 발언이 나온 직후인 28일 차관급 인사들의 개별적 접촉이 이어졌고, 30일 오전에는 차관급 4자회담이 재개되기도 하면서 지난 24일 노사정위 본회의가 무산된 이래 다시 본회의가 열리는 것이 아니냐는 관심이 모아지도 했다.

그러나 이날 4자회담의 결과는 결론적으로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이날 한국노총은 핵심적으로 '임금보전'의 구체적 명시를 요구하고 나섰다. 연월차휴가 축소와 생리휴가 무급화에 따른 것과 토요일 4시간분과 주휴, 상여금 등에 대한 임금보전을 요구한 것.

그러나 경총은 토요일 4시간분과 주휴에 대해서는 가능하며 나머지는 단협을 통해 개별 사업장에 맡기자는 입장을 보임에 따라 끝내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같이 여러가지 쟁점 중 임금보전 사항부터 막힘에 따라 한국노총은 그밖에 휴일 가산일수 1년에 1일, 할증률 50%(교대제만 3년 한시적으로 25%) 등의 요구안은 논의되지 못했다.

이같이 난항이 거듭되는 것은 최근 은행권이 주5일근무에 합의하면서 주5일 협상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음에도, 실제 노사간 입장차가 여전히 첨예한데다, 조직내 다른 입장도 여전히 팽팽해 결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제조연대는 29일 성명을 내어 "제조업 및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며 "이남순 위원장은 제조노동자들을 배신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단 주5일 협상은 재개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차기 4자회담 일정을 잡지 못한 상태에서, 일단 경총은 31일 오전 긴급회장단회의를 열어 주5일 관련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이나, 결론이 나오기는 힘들다는 전망이다.

특히 경총 조남홍 부회장이 다음달 2일부터 15일까지 2주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ILO 총회에 참석하기 때문에 적어도 6월중순께나 돼야 협상재개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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