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의장 이정림)가 월드컵을 앞두고 연대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대구본부는 16일 대구시 동구 신천동 경북지방 노동위원회 앞에서 소속 노동조합 간부 등 40여명이 “파업권을 가로막는 조정전치주의 철폐” 등을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대구본부는 지난 10일 대표자 회의를 통해 투쟁일정을 확정하고, 국가기간산업민영화 저지, 근로조건 후퇴없는 노동시간 단축 및 노동운동 탄압분쇄, 부정부패비리정치 청산 등 `4대 정치투쟁'을 임금단체협약 교섭과 함께 벌여나가기로 했다.

이런 방침에 따라 이미 ㈜대동공업, 경대병원노조 등 19개 노조 1만여명이조정신청에 들어갔고 조정결과에 따라 22일 오후부터 연대 파업에 들어갈예정이다.

대구본부 이정림(40) 의장은 “월드컵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원하지만 현재정부가 이를 빌미로 노동운동을 대대적으로 탄압하고, 사용자 단체들이 불성실한자세로 임·단협에 임하고 있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각 단위사업장의 정당한 요구에 대해 정부와 사용자 쪽이 성의있는 자세로 나오지 않을경우 월드컵 기간과 관계없이 총력투쟁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대구본부는 이날 조정전치주의 폐지 집회를 시작으로 18일 전국동시다발집회, 23일 2002 총력투쟁 승리를 위한 대구지역 노동자 결의대회, 26일 전국노동자대회, 다음달 1일 지역동시다발 집회 등을 잇따라 열 방침이어서 당국과충돌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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