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이 서울시장 후보에 양연수 종로지구당 위원장과 이문옥 전 부대표가 출마선언을 한 가운데, 양위원장이 22일 '개방형 예비선거제를 실시하지 않을 경우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밝혀 경선이 불확실하게 됐다.

애초 민주노동당 서울시지부는 지난 16일 양위원장이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선언한데 이어 지난 19일 이문옥 전 부대표도 출마의사를 확정함에 따라 두 후보에 대한 서울지역 당원 총투표를 통해 후보를 공식 결정할 계획이었다.

이에 앞서 서울시지부는 양 위원장의 요청에 따라 당초 민주노총, 빈민단체, 사회당, 노동자의 힘 등 진보진영 전체가 참여하는 개방형 예비선거제를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민주노총 서울본부에서 주5일근무제 관련 투쟁 등 조직여건상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일단 당내 경선을 실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던 것. 서울시지부는 22일 저녁 운영위원회를 통해 경선일정을 확정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양위원장의 입장표명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 서울지역 당원은 6,000여명이며 이 중 당권자들은 4,000여명 선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울시지부는 "시장후보가 결정되지 않아 서울지역 다른 지방선거 후보들이 전체적인 홍보계획을 잡는 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번 후보결정을 통해 본격적인 선거준비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양위원장은 전국노점상연합과 전국빈민연합 전 의장을 맡으면서 오랜 빈민운동을 펼쳐왔으며 감사원 비리관련 양심선언으로 잘 알려진 이 전 부대표는 당 부패추방운동본부장을 맡으면서 부패방지법제정운동을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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