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에 400 명이 넘게 일하는, 휴대전화 껍데기를 만드는 회사가 있다.
거기에 내 아내가 다니고 있는데 지지난해부터 장사가 잘 되어 회사를 키우고 사람을 계속 모집하고 있다.

적은 임금에 일이 힘드니 얼마 다니지 못하고그만두는 사람이 많아 100명 정도는 일용직을 하고 파견업체에서 들어온 사람들이일을 한다.

부서마다 다르긴 하지만 내 아내는 아침 여덟시 반부터 저녁 일곱시 반까지일을 한다. 점심시간 한 시간 말고는 오전 네 시간 오후 여섯 시간 동안 중간에쉬는 시간도 없이 한 자리에 서서 일한다.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여덟 시간 근무가 끝나는 오후 다섯시 반부터 일곱시반까지 두 시간 잔업을 하는데, 회사는 저녁을 주지 않고 빵 값으로 하루 550원을월급 날 한번에 몰아서 준다. 물론 빵을 사다 주지도 않고 일 하다가 빵을 먹을시간도 따로 주지 않는다.

야간작업 할 때도 마찬가지다. 열세 시간을 일 하는데 밤늦게 야식 한 번이면그만이다. 그것도 낮에 먹고 남은 반찬을 주면서 아침 여덟시 반까지 일을 하라고한다. 오죽 힘들면 일 하다가 중간에 쉬고 싶어서 한 시간 쉬고 돈 안받을 테니까쉬게 해 달라고 이야기할 정도다.

월 평균 잔업이 사십 시간이 넘고 특근은 한 달에 두세 번 꼭 해야 하는것이고, 아줌마들이 집안 일로 특근을 못한다면 관리자는 앞으로도 나오지 말고집에서 쉬라고 하니 쉬는 날도 마음 편한 날이 없다.

사출 일을 하는 부서는 토요일도 일곱시 반까지 여섯 시간 잔업을 하는데, 기가막히는 것은 토요일 열두시 반에 끝나고 나오려면 조퇴증을 써야 된다는 것이다. 회사에서 일 하지 말라고 해도 하루 일당 일만구천원도 안 되는 사람들이잔업·특근을 안 하고는 생활하기 어려워 빠지지 않고 일을 한다.

지난해 9월 말 회사는 일당에 1500원도 안 되는 돈을 인상해주고, 일하는사람들 동의 없이 임급제도를 시급제로 바꾼다고 밝힌 일이 있었다. 법에는토요일은 4시간 일하고 8시간 임금을 주어야 하는데, 회사 마음대로 근로기준법을지키지 않고 4시간만큼의 임금만 주겠다고 한 것이다. 회사가 사람들을 무시하자화가 난 사람들이 이틀 동안 잔업을 거부했다. 놀란 회사는 당연한 것을 선심쓰듯이 종전대로 해주겠다고 했다.

이 일이 있고 나서 사람들 사이에 노동조합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퍼졌고몇 달 전부터 아내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노동조합 만들 준비를 했다. 바로 지난일요일이 노동조합 창립총회가 있고 월요일 출근해서 조합원 가입 받고 결성보고대회를 한다고 했다.

하루 일 끝나고 밤늦게 까지 사람들 만나면서 고생했던 노동조합을 준비한분들의 노력이 현장 사람들 모두에게 든든한 기둥이 될 것이라 믿는다. 힘 있는노동조합을 위하여 갑을 플라스틱 조합원 여러분 힘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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