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조조정본부 고위관계자는 20일 “하반기부터 주5일 근무제를 도입키로 하고 인사팀에서 세부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며 “사무직에 한해 우선 실시한 뒤 생산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5일 근무제는 즉각적인 시행을 주장하는 노동계 및 정부 측과 부작용을 고려해 시행시기를 연장하자는 재계 입장이 팽팽히 맞서 있는 민감사안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정부는 공직사회에 한해 다음달부터 주5일 근무제를 시범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의 이 같은 결정은 주5일 근무제 도입 반대입장을 천명하고 있는 재계의 명분을 상당히 약화시킬 것으로 보이며 임단협 협상을 앞두고 다른 그룹들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삼성 구조본 측은 주5일 근무제에 대한 세부안을 마련하면 최고결정권자가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LG그룹이 연월차와 토요일 휴무를 상쇄시키는 ‘느슨한 형태’ 의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삼성은 주5일 근무제 도입을 검토하면서 LG 구조조정본부 인사팀으로부터 LG 측이 시행하고 있는 주5일 근무제 형식에 대한 자료검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또 다른 고위관계자는 “LG 계열사들이 실시하고 있는 주5일 근무제는 토요일 휴무와 연월차를 서로 상쇄시키는 방법인데 삼성에서 이같은 방안을 그대로 시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그는 “10년차 이상 임직원의 경우 LG처럼 토요일 휴무와 연월차를 상쇄시켜도 무방하지만 10년차 이하는 토요일 휴무 일자보다 연월차일수가 적기 때문에 현행 노동관계법을 위반하게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삼성 측은 현행법 테두리 안에서 토요일 휴무와 연월차를 상쇄시키는 대신 연봉이나 인센티브 등 다양한 형태로 상쇄되는 연월차 수당을 보충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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