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원들의 노동강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지방선거와 대선 등 선거관련 우편물의 발송으로 집배원들의 노동강도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따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정보통신부 자료에 의하면 우편물이 매년 9%씩 증가하고 있으며, 수도권의 지난해 소포물량은 전년대비 60%가 증가했으나, 지난 5년간 집배원 증원은 6.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인원도 비정규직 비율이 27.8%에 달하고 있다.


더구나 98년도부터는 공공부문 구조조정에 의해 체신부문도 인력감축이 진행됐다. 이에 따라 대부분 우체국의 집배원들은 새벽 6시50분경 출근해 밤 11시30분 이후 퇴근하는 것으로 조사돼 정상적인 가정생활이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체신노조가 '집배원들의 근로조건을 개선하고 노동시간을 단축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대국민 언론 홍보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노동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사망사고와 중경상 사고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통부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순직자는 6명, 과로 등 일반사망자는 1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경상자 비율은 집배광역화와 임시직 대체 이후 계속 증가해 공무원연금에 의해 업무상 상해로 인정받은 사람만 지난해 508명에 달하고 있다. 체신노조는 또한 구체적인 건강이상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상황에서 정부는 지난해 3,700여명을 더 감축할 예정이었으나, 노사정위 공공특위에서 감축인원을 988명으로 대폭 축소한 바 있다.

현재 행자부 장관 면담 등 교섭을 통한 인력증원에 나서고 있는 체신노조는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노조가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정기대의원대회에서 향후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