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 이춘상 명예기자

철도 파업의 뜨거운 열기는 철도 노사가 합의를 한 뒤에도 쉽게 사그러 들지 않았다.

건국대에 모여있던 수도권 지역 5,000여명의 조합원들은 27일 협상 타결 소식이 들린 이후에도 운동장에 전원 집결한 상태에서 일부 조합원들은 "요구안 완전 관철을 위한 총파업을 계속하자"며 집행부에 항의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26일 자정께 분당선 기관사들도 농성에 합류하는 등 조합원들은 '장기전'을 자신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노사정위 협상장에서 건국대로 이동한 김재길 위원장은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총파업 보고대회에서 "이번 노사 협상은 승리"라며 "민영화 문제는 내용적으로 철회이며, 3조2교대를 쟁취했고, 주휴와 인력충원을 보장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합의안이 부족하긴 하지만, 앞으로 김도환 위원장 직무대행을 믿고 순직한 철도노동자들의 피로 쟁취한 합의안을 관철하기 위해 끝까지 함께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조합원들은 합의문에 핵심 쟁점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이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으며, '합의안을 반대한다'는 제목의 문건이 현장에서 배포되기도 했다.

쟁의지도부는 연이어 단상에 올라 서울지하철에서 3조2교대가 도입된 이후 세차례의 파업을 통해 관철시킨 사례 등을 들며 "조합원의 단결된 힘을 통해 이후 투쟁을 준비하자"고 조합원들을 설득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조합원들은 "투쟁"으로 지도부의 요구에 응했으며, '김재길'을 연호하는 등 합의안을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일부 조합원들은 보고대회에 참석하려 한 한국노총 지도부를 학교 입구에서부터 봉쇄하는 등 교섭권을 위임받은 한국노총에 대한 강한 불신을 표출해 이후 교섭권 위임 부분에 대해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이날 김재길 위원장의 투쟁지침에 따라 농성 조합원들은 업무에 복귀했으며, 다음달 11∼13일 실시되는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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