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의현 담배인삼노조 위원장 <담배인삼노조>

KT&G 차기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방경만 수석부사장이 뽑혔다. 이 과정에서 최대주주인 기업은행이 사모펀드와 함께 방 후보를 반대해 향후 경영 개입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KT&G는 28일 오전 대전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방 후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담배인삼노조(위원장 김의현·사진)는 이날 주총장 앞에서 기업은행을 규탄하는 집회를 벌였다.

KT&G 사장 자리를 둘러싸고 내부와 외부 주장이 엇갈렸다. 노조를 비롯해 업계 인사들은 내부 인사가 사장이 돼야 한다며 방 후보를 지지했다. 반면 기업은행과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사모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는 방 후보를 반대하며 외부 인사인 손동환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추천했다.

노조는 “1대 주주이자 기업가치 제고(벨류업)에 앞장서야 할 금융위원회 산하 국책은행이 사장 선임을 반대해 경영공백을 조장하고 있다”며 “기업가치를 망가뜨리는 무책임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방 후보가 사장 자리를 확보하면서 갈등은 일단락됐지만, 손 교수가 사외이사로 선임되면서 기업은행이 경영에 개입할 우려가 있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노조는 “기업은행은 사모펀드와 공모할 게 아니라 국책은행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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