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충남노동자행진 추진위원회

탄소중립 사회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지역민이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거나 좌초되지 않도록 ‘정의로운 전환’을 향한 행진이 30일 충남 태안서 열린다.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충남노동자행진 추진위원회는 26일 오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추진위는 “2025년부터 태안화력발전소를 시작으로 28기의 석탄화력발전소가 폐쇄될 예정으로 최대 7천935명의 발전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게 될 전망”이라며 “아무런 고용대책을 내놓지 않는 정부에게 정의로운 전환을 요구하는 행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진은 공공운수노조 발전노조와 발전비정규직 전체대표자회의 제안에서 비롯됐다. 충남은 가장 많은 석탄화력발전소가 있는 곳으로 발전소 폐쇄에 따른 충격도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행진은 화력발전소 폐쇄를 앞두고 충남도와 정부에 정의로운 전환에 맞는 대책을 요구하기 위한 목적이다. 여기에 뜻을 함께하는 환경·노동단체 115개와 268명의 개인이 추진위와 함께하고 있다.

이달 30일 오후 태안시외터미널에서 시작되는 행진은 태안군청을 지나 서부발전본부로 향한다. 서울·대전·부산 등 각지에서 참가자들을 모집하고, 발전노동자·시민 뿐 아니라 석탄화력발전소 폐쇄와 에너지 전환에 영향을 받는 내연기관 부품사 노동자 1천명도 함께할 예정이다.

추진위는 “탈석탄 지역에는 수천 명의 인구가 줄어 지역사회 해체가 가속화할 위기”라며 “자동차·철강·석유화학 같은 산업과 관련 지역에서도 유사한 일이 예상되지만 노동권과 지역 주민의 생존권을 보호하려는 정부의 노력은 미진하다”고 비판했다.

행진 당일에는 발전노동자 발언과 함께 밴드 공연, 상징의식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태성 발전비정규직 전체대표자회의 간사는 “발전소 노동자의 75%는 자신의 삶의 터전인 석탄화력발전소 폐쇄에 동의한다”며 “공공중심 재생에너지 전환과 총고용 보장을 위해 싸우는 만큼 3월30일 충남노동자행진에 연대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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