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노동자들이 28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올해 임금교섭에서 사용자측이 아무런 안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총파업이 진행되면 서울 시내버스의 99%가 멈춘다.

25일 서울시버스노조(위원장 박점곤)에 따르면 지난 23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 2차 사전조정회의가 결렬됐다. 노조는 지부위원장총회를 열고 28일 오전 4시부터 파업에 돌입할 것을 결의했다. 서울 시내버스 노사는 지난해 12월28일부터 이달 23일까지 7차례 중앙노사교섭과 2차례 사전조정회의를 통해 임금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쟁점은 임금인상폭이다. 노조는 임금인상률 총액 12.7%를 제시했다. 상급단체인 자동차노련의 올해 요구안에, 시급 기준 인천보다 부족한 3.4%를 더한 수치다.

서울 준공영제의 노동환경이 다른 수도권보다 열악하다는 게 노조 주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서울은 혼잡 노선이 많은데 첫차와 막차 시간도 1~2시간 빠르다”며 “정년은 인천이 65세인데 서울은 63세라 이후 계약직으로 재고용돼 임금피크제를 적용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시 공무원이 암행감찰원으로 나와 운전서비스를 자의적으로 판단해 버스회사에 페널티를 부여한다. 다른 지역은 가점을 부여하는데 서울시만 감점한다”며 “회사는 해당 기사에게 징계를 주는데 월 50~60만원 임금 손실이 생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임금인상 폭도 타 지역 시내버스보다 떨어진다. 최근 5년간 평균 임금인상률은 인천이 5.54%였던 반면 서울은 2.98%다.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임금으로 버텼는데 이젠 아니다”며 “기사들이 서울 외곽 버스 출고지 근처에 많이 거주하는데 이럴 거면 인천으로 넘어가겠다는 사람이 늘었다. 남은 기사들은 연차를 쓰지 못하고 휴일근로를 강제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어떠한 안도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서울시의 역할 부재도 지적된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사전조정회의로 파업까지 가지 않고 마무리하지 않았나”며 “하지만 이번엔 마지막 사전조정회의에서 서울시 관계자가 참석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버스 노사는 27일 오후 2시30분 서울지노위에서 막판 조정절차를 진행한다. 이날 자정까지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 노조는 28일 파업에 들어간다. 노조에는 65개사 1만8천여명의 조합원이 있다. 노조 관계자는 “서울 시내버스의 99%가 멈추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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