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정래 감독

영화 <귀향>을 만든 조정래 감독이 ‘노학연대’를 주제로 한 영화 <다시 부르는 노래: 초혼> 제작을 준비 중이다.

주식회사 제이오엔터테인먼트(대표이사 조정래)는 24일 “초혼의 제작두레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영화는 올 상반기에 제작해 하반기에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각본과 연출은 모두 조정래 감독이 맡았다. 주요 인물의 배역이 정해져 김정연, 윤동원, 박철민, 김동완 배우 등이 출연한다.

2022년 개봉한 영화 <광대: 소리꾼> 이후 2년 만에 돌아온 조정래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1990년대 대학가와 한 공장을 영화의 주 무대로 삼는다.

영화는 우리 시대 잊혀진 가치가 된 ‘노학연대’와 민중가요를 되살린다. 1990년대의 어느날, 6개월째 임금을 체불당한 삼형공업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놓인다. 인근 대학 노래패 동아리 학생들은 삼형공업 파업일에 공연을 하기로 한다. 마침내 파업일이 다가오면서 이 사건이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되고 학생들과 대치하는 경찰들의 모습이 생중계된다. 어렵사리 공연을 하게 되며 학생, 노조 조합원, 경찰과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모습이 영화의 주요 장면으로 자리한다.

영화는 실존 인물인 고 김경호 삼영전자공업노조 위원장과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학생들이었던 고 이내창·이철규·김귀정 열사의 이야기도 담고 있다. 조 감독은 “열사들의 강인하고 따뜻했던 모습, 불꽃 같았던 삶의 모습들을 시민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노학연대의 장면을 스크린에 새겨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볼 수 있는 영화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제이오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제작두레(forms.gle/wP6m16drktJrKFnc9)도 모집 중이다. 후원에 참여하면 무대인사와 시사회 티켓, 배우와 감독의 사인이 담긴 포스터·시나리오를 받을 수 있다.

조 감독은 “수많은 시민·노동자·학생들의 피땀으로 일궈진 우리의 민주주의가 송두리째 무너지고 있는 2024년의 지금에 그 시절 이야기와 노래를 통해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며 “민중이 주인되고 위기를 함께 이겨내는 우리나라의 힘을 영화에서 복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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