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 14일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전통시장에 방문했다.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은 22대 총선 후보등록이 마감된 뒤 세종갑에 공천했던 이영선 후보를 제명하고 공천을 취소했다. 재산보유현황을 당에 허위로 제시했다는 이유다. 연이은 부실 검증 비판이 일고 있다.

조수진 공천 취소 하루 만에 ‘또’

강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2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영선 세종갑 후보를 제명하고 공천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후보 등록 마감일인 22일 저녁 6시 선관위 후보등록 마감시간에 선관위에 등록한 재산 목록이 (공천에서 말한 것과) 큰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아파트 4채와 오피스텔 6채를 소유했다. 상가 1채와 임차권 등을 포함하면 모두 38억287만원 상당 부동산이다. 보유한 아파트는 세종 반곡로 지역을 제외하고 다른 지역에 있다. 배우자 공동 소유다. 오피스텔 6채 중 경기 화성 오피스텔을 제외하고 나머지 5채은 배우자 소유다. 채무로 따지면 은행과 신용대출 6건과 임차보증금 10건을 합쳐 모두 37억6천893억원으로 나왔다. 전세자금을 레버리지로 활용한 전형적인 갭투자 방식이다.

민주당이 총체적으로 검증을 부실하게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2일 서울 강북을 공천을 받았던 조수진 변호사가 ‘성범죄자 변호’ 논란으로 사퇴하고 한민수 대변인을 전략공천한 지 하루 만에 일어난 상황이기 때문이다. 조 변호사는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변호사로서 언제나 의뢰인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국민께서 바라는 눈높이와는 달랐던 것 같다. 제가 완주한다면 선거 기간 이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민주당은 직후 한민수 대변인을 공천자로 임명했다.

다만 강 대변인은 “지금 같은 경우 선거관리위원회에 재산 신고 단계가 있어서 적발할 수 있었던 건데, 작심하고 거짓신고를 하려고 한다면 거짓말을 못하게 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시스템 방법이 없는지 깊이 고민해야 할 지점”이라고 말했다.

이영선 후보는 민변 출신으로 이재명 대선캠프 법률지원단 선임팀장, 민주당 부대변인을 지냈다. 후보등록 마감 시한이 끝났기 때문에 민주당은 후보를 낼 수 없다. 세종갑은 류제화 국민의힘 후보와 김종민 새로운미래 후보의 양자 대결이 됐다.

각당 선대위 구성 발표
25일부터 본격 선거운동 시작할 듯

후보등록 기간이 끝난 시점에 정치권은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선거 총력 대응에 들어갔다.

제3지대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이 나오는 조국혁신당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란불꽃선대위’를 출범했다. 조국 대표는 “조국혁신당이 더 빠르게, 더 강하게, 더 선명하게, 가장 뜨거운 파란 불꽃이 돼 검찰 독재 정권을 하얗게 불태우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은우근 전 광주대 교수, 김호범 부산대 교수(경제학), 강미숙 작가가 공동상임선대위원장에 앉았다. 총괄본부장은 황현선 당 사무총장이, 종합상황실장은 유대영 전 자치발전비서관, 비서실장은 조용우 당대표 비서실장이 맡았다. 서왕진 후보(12번)가 정책본부장을, 이해민 후보(3번)가 미디어본부장을 맡는다. 신장식 후보(4번)는 선대위 수석대변인이다.

국민의미래는 23일 선대위를 꾸렸다. 비례대표 8번인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선대위원장에 앉았다.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과 함께 선거운동을 이끈다. 공동선대본부장은 강선영 전 육군항공작전사령관, 김건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김민전 경희대 교수, 진종오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 구성됐다. 각각 비례 5번, 6번, 9번, 4번이다. 김병욱 의원이 종합상황실장에, 14번인 김장겸 전 MBC사장이 공보단장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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