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용노동부

기업은 최우선 취업지원 정책으로 ‘일 경험 기회 지원’을 원하는 반면 청년은 ‘현직자 멘토링 등 취업특강’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 경험 기회 정책은 청년층 선호 취업지원 정책 중 4위에 머물렀다. 기업과 청년 간 간극이 있는 셈이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24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3년 하반기 기업 채용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매출액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11월20일부터 약 한 달간 시행했고, 315곳이 응답했다. 청년층 답변은 2022년 12월 한양대 산학협력단이 청년 700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최근 노동시장 변화에 따른 청년의 일자리에 대한 인식조사’를 활용했다.

가장 큰 도움이 되는 취업지원 서비스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기업은 ‘일 경험 기회 지원(76.2%)’란 답변이 압도적이었다. 멘토링 등 취업 특강(52.7%)과 직무별 맞춤 교육·훈련(51.4%)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청년 1위 답변은 멘토링 등 취업특강(49.6%)이었다. 이어 직무별 맞춤 교육·훈련(46.1%)과 취업준비 공간(38.1%) 순이었다.

이런 차이는 신규채용 결정요소를 묻는 답변에서도 드러난다. 기업은 35.6%가 직무 관련 일경험을 1위로 꼽았다. 일반직무역량(27.3%), 전공지식(22.5%)이 뒤를 이었다.

반면 청년 32.1%는 직무역량이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전공지식(22.6%)과 직무 관련 일경험(12.7%)이란 답변은 비교적 저조했다.

일경험 방식에도 기업과 청년은 인식차를 보였는데, 기업 74%는 “3~6개월 기간의 장기 인턴십”을 선호했지만, 동일한 답변을 선택한 청년은 14.4%에 불과했다. 청년은 “기업 프로젝트에 참여 및 성과물 제출(34.6%)”이란 답변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미래의 채용에 가장 변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항에 기업과 청년 모두 인공지능(AI) 채용 증가를 1순위로 답변했다. 하지만 응답비율은 크게 차이가 있었다. 청년 응답자는 52.4%인 반면 기업은 29.5%였다. 노동부는 “청년이 기업보다 AI채용, 비대면 면접 도입 등의 체감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구직자들이 챗 지피티(Chat-GPT)로 작성한 자기소개서에 대해, 기업 64.1%는 “독창성·창의성이 없어 부정적이다”고 평가했다.

챗 지피티 활용이 확인되면 해당 전형에서 감점(42.2%)·불합격(23.2%) 등 불이익을 주겠다고 응답했다. 대부분(73.0%)의 기업들은 아직 자기소개서가 챗 지피티를 활용해 작성됐는지를 판별하지는 않고 있지만, 향후 자기소개서 선별역량을 강화(51.1%)하거나 다른 전형 비중을 높이게(41.0%)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