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섬식품노조

검찰이 SPC그룹의 파리바게뜨 노조파괴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노조는 구체적인 혐의가 드러난 만큼 사측에 즉각적인 피해 회복과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화섬식품노조는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SPC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파괴 범죄로 인한 조합원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며 즉각적인 조치를 통해 원상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검찰은 지난 4일 황재복 SPC 대표이사를 구속하고, PB파트너즈 노조파괴 사건에 그룹 본사 차원의 지시와 허영인 회장이 개입이 있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황 대표는 2019년 7월부터 3년간 SPC 자회사 PB파트너즈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에게 노조탈퇴를 강요하고, SPC 전무와 공모해 검찰 수사관에게 수사 정보를 대가로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허영인 회장도 피의자로 입건한 뒤 출석을 통보한 상태다. 사측의 노조파괴에 가담한 PB파트너즈노조 위원장도 수사를 받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손명오 변호사(법무법인 오월)는 “현재 밝혀진 혐의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고 실제는 회사와 특정 노조의 공모 아래 매우 조직적이고 전사적으로 발생한 집단범죄행위”라며 “꼬리자르기식 처벌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손 변호사는 "최근 검찰 수사 과정에서 검찰 수사관이 SPC 그룹의 임원에게 수사정보를 알려주는 대가로 금품을 주고받은 사실과 이 과정에서 그룹 대표이사가 자신의 법인카드로 수사관에게 선물을 제공하고 골프를 접대한 정황 등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추가 고소·고발도 준비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 공동대표인 권영국 변호사는 △허영인 회장을 즉각 구속수사할 것 △부당노동행위 의혹이 있는 SPL·던킨도너츠 등 다른 계열사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것 △기업노조 실체를 철저히 수사할 것을 요구했다. 임종린 파리바게뜨지회장도 “SPC는 노조파괴 책임자를 업무에서 즉각 배제하고 징계해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그간 지회와 합의한 내용을 제대로 이행하고, 회사와 기업노조가 공모해 벌인 노조파괴 행위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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