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조합원들과 경찰이 20일 오후 충돌하고 있다. 
▲ 금속노조 조합원들과 경찰이 20일 오후 충돌하고 있다. 

금속노조(위원장 장창열)가 윤석열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서울 도심을 행진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해 조합원 10여명이 연행됐다.

노조는 20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올해 투쟁선포식을 열고 민주노조 사수와 노동권 보호를 위해 윤석열 정권을 퇴진시키자고 밝혔다. 주최측 추산 4천명이 모였다.

장창열 위원장 “윤석열 거부한 노조법 재추진”
사내하청 노동자 “원·하청 공동투쟁하자”

장창열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은 민주주의와 민주노조를 파괴한다”며 “노동자는 언제나 한국 사회 민주주의를 지키는 전선의 선두를 지켰고 민주노조운동 맨 앞에 금속노동자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장 위원장은 “산업전환 과정에서 양질의 제조업 일자리로 하청사와 부품사를 보호하고 사회안전망과 복지 증대를 위해 싸우자”며 “윤석열이 거부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2·3조 개정안을 다시 추진하고 이주노동자의 노조가입을 보장해 노조가 투표권처럼 우리 사회의 보편적 권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지난달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좋은 일자리를 통한 제조업 일자리 지키기와 △방위산업 노동자 쟁의권 보장 △이주노동자 노조 조직화 △산별교섭 법제화 쟁취 △교섭창구 단일화 제도 폐기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폐기 △노조회계 공시 철회 등을 결의했다.

김광수 노조 현대자동차 전주 비정규직지회장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가르는 법과 제도가 있지만 끝까지 현장에서 함께 싸워야 한다”며 “그럼에도 조직된 노동자가 미조직 노동자를 위해 연대하고 제대로 투쟁하지 못해 현재까지 하나가 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지회장은 “같은 공장에서 일해도 작업복과 먹는 밥까지 다른 게 현실”이라며 “원·하청 노동자가 함께 단결해 차별을 철폐하고 그 과정에서 생긴 동력으로 윤석열 정권과 자본에 대항하자”고 말했다.

문용문 현대차지부장 “노동중심 산업전환해야”
노조 “경찰이 마무리집회 보장 안 해”

문용문 노조 현대자동차지부장은 “윤석열 정권 2년간 노동자와 서민의 삶은 벼랑 끝으로 내몰렸고 산업전환과 산업변화에 따른 산업구조 재편은 자본의 이윤만 추구한다”며 “산업변화에 따른 고용불안과 불평등 같은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노동중심의 산업전환이 되도록 정부에 강력히 요구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날 노조는 투쟁선포식 뒤 숭례문 앞을 출발해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행진했다. 윤설열 정권 퇴진과 노동권 보장을 외치며 행진하던 중 전쟁기념관 북문 앞에서 경찰력에 막혔다. 경찰은 보수단체 집회를 이유로 더 이상의 행진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에 반발한 조합원들은 경찰력을 뚫고 삼각지역 인근까지 진출했고,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조합원 14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조합원 중 부상자도 발생했다.

노조는 집회 뒤 성명에서 “경찰이 신고된 대통령집무실 인근 마무리집회를 보장하지 않은 채 폭력적으로 조합원들은 연행했다”며 “경찰의 이번 폭력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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