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도노조

경인선·장항선·수인선 등 수도권을 다니는 전동차가 불안하다. 이달 만 30여건의 고장·화재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철도노조(위원장 최명호)는 한국철도공사에 긴급 매뉴얼과 정밀조사를 제안했다.

노조는 19일 오전 서울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권 전동차 화재에 대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우진산전과 현대로템이 제작한 전동차에서 화재 및 환기시설 고장 사고가 30여차례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우진산전에서 납품한 신형 전동차의 경우 열차 하부 화재와 SIV(Static Inverter·전동차보조전원장치)화재가 반복해 일어났다.

노조는 “역은 역무팀장 1명과 역무원 1명 등 최소 인원으로 근무하는 가운데 직원들의 신속한 대처로 시민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화재진압에 투입되는 철도노동자를 보호할 대책은 없다”며 “잇단 사고 발생으로 철도노동자들은 불안감 속에 열차를 운행 중”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사고가 집중되는 우진산전 차량에 대한 정밀조사·감독 실시 △사고차량 운행 제한 △사고문자 발송 △긴급 중앙산업안전보건위원회 개최 △최저입찰제에서 적정입찰제로 철도차량 도입 절차를 근본적으로 검토할 것 등을 제안했다.

최명호 위원장은 “수도권 1호선은 하루 평균 180만명이 이용하는 국내 두번째로 이용객이 많은 노선”이라며 “사고 예방을 위해 정부와 국토교통부, 철도공사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레일측은 노조 요구안에 대해 “아직은 입장이 없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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