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금융노조 KB라이프파트너스지회는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금융지주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는 보수규정 설명회를 개최하고, 교섭에도 성실하게 임하라”고 주장했다. <제정남 기자>

KB라이프파트너스 노사의 임금·단체교섭이 단 하나의 접점도 찾지 못한 채 교섭 시작 1년2개월 동안 표류하고 있다. 최근 사측이 노조와 당사자를 배제하고 보수규정 변경을 추진하면서 양측 갈등이 깊어지는 형국이다.

사무금융노조 KB라이프파트너스지회는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금융지주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는 보수규정 설명회를 개최하고, 교섭에도 성실하게 임하라”고 주장했다. KB금융그룹 법인보험대리점인 이 회사의 특수고용직 보험설계사들은 2022년 9월 지회를 설립했다. 이듬해 1월 노사 상견례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25차례 단체교섭을 이어오고 있다. 지회에 따르면 양측 교섭은 노조사무실 제공 등 노조활동 보장을 위한 지회의 기초협약 제안에서부터 발목이 잡혀 있다. 본교섭에서는 보수 변경시 노조와 협의, 최저실적 기준 폐지, 보험계약 유지율 제도 폐지 등을 요구했다. 1년가량 노조 요구안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던 사측은 최근 12개 항목을 적시한 단협 제시안을 처음으로 지회에 전달했다. 보험설계사 임금인 수수료는 교섭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연 결정적 계기는 최근 사측이 4월부터 적용할 보수규정을 일방 추진하면서다. 보험설계사 임금에 대한 규정인데도 관리자급을 대상으로만 설명회를 개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김국원 지회 부지회장은 “영업환경, 보수기준에 대한 개정 설명회를 진행하면서 노조와 어떠한 사전 협의도 않았고, 현장에서 일하는 팀원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 개최도 거부하고 있다”며 “주력 상품에 대한 수수료 지급 방식이 변경하면서 관련 내용을 알려주지 않아 보험설계사 다수가 그 내용을 알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회는 교섭 장기화와 보수규정 설명회 배제 등 일련의 사건은 지회를 무력화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회는 “회사는 보수규정 설명회를 개최하고 빈 껍데기에 그친 단협 제시안을 철회하라”며 “성실하게 교섭에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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