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장. <자료사진 국민의힘>

당정 관계가 3일째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심에 민감해야 한다”며 ‘해병대 채상병 수사외압 의혹’ 핵심으로 지목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 즉각 귀국, 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회칼 테러’를 언급한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거취 결정이 필요하다고 재차 말했다. 이종섭 대사 소환과 황상무 수석 거취 결정에 선을 긋고 나선 대통령실에 시선이 쏠린다.

한동훈, 선대위 발대식서
“오만한 모습 보이면 큰 위기”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자대회에서 “정부와 집권여당은 조금이라도 오만하거나 국민 앞에 군림하려는 모습을 보였을 때 감당할 수 없는 큰 위기가 왔었다”며 “국민을 섬기는 자세, 국민의 따끔한 지적을 귀하게 받드는 자세만이 22일 동안에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종섭 주호주대사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둘러싼 논란에 대통령실이 결단하지 않으면 총선에서 질 수 있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종섭 주호주대사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분명히 말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께서 총선 앞에 다른 이슈보다 이런 것에 관심을 많이 갖기에 그 부분을 정리해야 할 필요성을 말씀드렸다”고 했다.

당내에서도 선거운동 중인 후보들을 중심으로 같은 이야기가 쏟아지고 있다. 서울 종로에 출마한 최재형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해 “황 수석의 발언이나 이 대사 문제는 저희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결과가 나오리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 동대문을 출마자인 김경진 전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서 “선거기간 중에는 민심의 흐름에 특히 대통령실을 포함해 우리 모두가 겸손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이 대사를 소환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 대사 귀국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황 수석의 자진 사퇴 요구에도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논란 직후 국민의힘 지지율은 급락하고 있다. 지난 18일 나온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7.9%로, 1주일 전(41.9%)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민주당은 ‘막말 논란’
양문석·김우영 후보 해결 안 돼

더불어민주당은 경기 안산갑에 공천받은 양문석 후보를 두고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선거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공천을 번복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당은 침묵 중이다.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은 19일 오전 CBS라디오에서 양문석 후보를 두고 “극단적 언어를 쓰면서 조롱하고 비아냥대고 모멸감을 주는 표현을 하는 게 정상적이지 않다”며 “당이 최종 결정을 못 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 선거에 미칠 영향이 있어 후보 재검증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양 후보는 ‘2008년 국민 60∼70%가 반대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밀어붙인 노무현 대통령은 불량품’이라는 칼럼을 써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도 논란이 됐다. 문제가 될 걸 알고도 외면했다는 논란이다. 양 후보 검증 당시 공관위에서는 양 후보를 경선에 참여시키는 것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들이 나왔고, 결국 도덕성 문제에 최하점을 줬지만 공관위를 통과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임혁백 공관위원장이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우영 은평을 후보도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의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전차를 몰고 저 비겁자들의 대가리를 뽀개버리자”는 글을 올렸다.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을 당론으로 정한 정의당을 두고는 “정의를 쌈 싸서 개에게 처맥여 주는 찌질당”이라고 한 바 있다. 다만 이후 “모욕적인 표현”이라며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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