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용노동부 출입기자단 제공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한국기술교육대(총장 유길상)가 산업의과대학 설립을 검토하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유길상 총장은 지난 14일 오후 충남 천안 한기대 2캠퍼스에서 고용노동부 출입기자단을 상대로 연 특별강연에서 “인력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 온 산업의학 분야의 전문인력 양성이 필요하다고 보고 산업의대 설립을 검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산업안전보건 영역은 갈수록 중요해지는데, 산업의학전문의 양성은 부진한 탓이다. 매년 배출되는 산업의학전문의는 30명 내외에 불과하다.

한기대는 “지난 20년간 우리나라 산업재해자는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날로 급증하는 산재환자 대응을 위한 산업의학전문의 증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 총장은 “한기대 중장기 대학발전계획에도 산업의학과 설립 목표가 있었다. 새로운 제안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기대는 산업의과대 설립을 위해 근로복지공단과 TF를 구성해 논의 중이다.

유 총장은 근로복지공단이 10개의 산재병원을 운영하고, 울산 산재병원을 건립 중인데 이를 활용하면 최소 비용으로 산업의대 설립·운영이 가능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다만 “정부와 협의된 것은 아니며, 올해 연구용역을 실시해 구체적인 계획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산재병원과 한기대의 협력이 이뤄질 경우 재활공학 영역에서도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게 한기대의 설명이다.

한기대는 “첨단 공학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산재병원은 민간병원이 갖기 어려운 재활시설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며 “산업의학전문의와 한기대 공대교수들 간 협업을 통한 재활지원 인프라 등을 설계·제작해 재활공학 촉진이 가능해진다”고 부연했다.

한기대는 2022년 3월부터 산업안전정책 최고경영자과정을 운영하고, 같은해 산업대학원에 산업안전공학과를 신설·운영하는 등 산업안전 분야의 전문인력 양성에 힘써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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