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민의힘 텃밭인 영남으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당 텃밭인 호남으로 각각 찾아가 표심을 자극하며 격돌했다. 이날 현재 22대 총선까지 26일 남겼다.

“무능한 윤석열 정권에 회초리 들어야”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울산 수암시장과 동울산종합시장을 찾은 데 이어 오후에는 부산 기장시장과 당감새시장, 장림골목시장을 잇따라 방문했다. 부산은 연초 피습을 당한 뒤 첫 방문이다.

이 대표는 울산에서 “윤석열 정권에서 경제가 폭망하고, 민생이 파탄 났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내 총생산 1위였던 울산 인구가 줄고 있다”며 “지난 2년간 윤석열 정부는 시작과 함께 동남권 메가시티를 폐기해 버리고, 갑자기 메가서울 공약을 들고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방 소멸, 수도권 폭발을 모든 국민이 걱정하고 있는데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가급등과 부자감세를 비교하며 비판을 이어 갔다. 이재명 대표는 “천정부지로 오르는 생활물가에 국민은 장보기가 괴롭다”며 “윤석열 정부는 초대기업, 초부자, 초자산가들 세금을 깎아 주면서 역대 최악의 세수 펑크를 불러 왔다”고 꼬집었다. 특히 세수 부족에 따른 재정 부족으로 국가 R&D예산은 물론 지역화폐 등 서민·청년 지원예산을 대폭 삭감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RE100(재생에너지 100%) 무대응을 지적하면서 “재생에너지 산업을 탄압해서 국내에 투자하던 재생에너지 기업들이 철수하고 있다”며 “이런 정부의 이해할 수 없는 태도에 국민이 정신 번쩍 들라고 회초리 들고 징계·문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에서도 윤석열 정부의 경제와 민생 파탄 책임을 물었다. 그는 특히 부산 엑스포 실패를 꺼내들며 “명확하게 결론이 이미 나고 있는데 희망고문하는 것도 아니고, 국민을 우롱하는 것도 아니고, 막판 대역전극이니, 이기느니 마느니 해서 많은 시민들이 새벽까지 기다리게 해 놓고 대체 뭘 한 것이냐”며 “우리 국민이 얼마나 허탈했겠느냐”고 비판했다.

도태우 공천 취소, 광주서 “5·18 존중”

국민의힘 유튜브 갈무리
▲ 국민의힘 유튜브 갈무리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전남 순천에서 가진 순천시민 간담회에서 “저희가 16년 만에 전 의석에서 후보를 냈다”며 “저희가 호남에서 당선된다면 단순히 국민의힘의 승리라기보다는 대한민국 전체의 승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제가 지방일정 중 사실상 두세 번째 일정인 셈인데 ‘호남에 꼭 먼저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와 함께 여당으로서 물가를 잡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최근 물가가 너무 높고 특히 과일이라든가 그런 축산물 물가가 너무 높지 않느냐”며 “정부·여당이 어떻게든 해소하고 해결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고, 여러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젯밤에 협의한 것은 국민의힘은 최근 높은 농축산물 가격에 대응해서 긴급가격안정자금 1천500억원을 다음주부터 바로 추가 투입하기로 정부와 협의했다”며 “농산물 도매가격 안정을 위해서 납품단가 지원 대상은 현행 사과·감귤 등 13개 품목인데, 이를 배·포도 등 21개로 확대하고, 지원 단가도 최대 킬로그램당 4천원까지로 인상하기로 협의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소비자가 대형마트 등 전국 1만6천개 유통업체에서 구입할 때 1만~2만원 할인받을 수 있는 농산물 할인 예산이 있는데, 그걸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며 “한우·한돈·계란·닭고기 등 축산물 30~50% 할인 행사도 한우의 경우 기존 연중 15회에서 25회, 한돈의 경우에 기존 6회에서 연중 10회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광주로 이동해서는 “국민의힘에 온 이후로 두 번째로 왔다”며 “제가 광주와 호남에 잘할 거고, 진심을 가지고 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린 바 있고, 그렇게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5·18 폄훼’ 논란으로 도태우 변호사가 전날 전격 공천 취소된 것을 두고 “오히려 이 과정을 통해서 저와 국민의힘이 5·18 민주화항쟁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존중하는지를 오히려 선명하게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그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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