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GM) 노동자들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도입 무산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사용자쪽에 제대로 된 대안을 가져오라고 경고했다.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지부장 안규백)는 최근 6천900억원을 들여 한국지엠 부평공장에 PHEV 설비를 구축하려던 계획을 지엠 본사가 백지화한 것을 두고 “노사 간 합의 정신에 파열음을 일으킨 폭력적이고 일방적인 통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임단투(임금·단체협상 투쟁)의 큰 한 축은 친환경 미래차 관련 사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부는 “8일 아침 헥터 비자레알 사장이 PHEV 생산 및 개발계획 전면 취소를 통보했다”며 “미국 대선을 염두에 둔 미국 내 일자리 상황 또는 전미자동차노조(UAW)와의 관계, 아니면 한국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기 위한 목적인지 의도는 충분히 확인하기 어렵지만 돈을 내놓으라며 노동자를 볼모로 삼아 국가를 쥐락펴락하는 버릇이 다시 도진 것이라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해 말부터 한국지엠 부평공장에 PHEV를 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정적으로 제기됐다. 7월10일 시행을 앞둔 미래자동차 부품산업의 전환촉진 및 생태계 육성에 관한 특별법(미래차 특별법)도 이런 관측에 힘을 보탰다. 미래차 특별법은 외국인 투자기업이 국내 생산설비를 미래자동차 기술을 적용한 설비로 전환해도 지원대상으로 보고 현금지원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법률 통과 즈음 한국지엠이 산업통상자원부에 현금 지원 본심사를 신청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우리 정부가 공장 설립에 필요한 자금 절반을 지원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러나 배경이 잘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돌연 취소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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