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교조

올해 1학기 늘봄학교에 투입된 강사 중 절반은 현직 교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교사들은 교육부가 무리하게 늘봄학교를 추진하면서 교사들이 강사로 투입돼 수업준비와 교육과정 진행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늘봄학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 설문에는 1학기에 늘봄학교를 운영하는 2천741개교 중 611개교 교사 702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올해 1학기 늘봄 프로그램에 강사로 참여하는 교사는 53.7%(377명)였다. 행정업무 역시 마찬가지였다. 늘봄학교 관련 행정업무 담당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545명(89.2%)이 ‘교감 및 교사’라는 답을 골랐다.

교육부는 지난달 늘봄학교 추진방안을 발표하며 교사가 과도한 행정업무에 시달리지 않도록 늘봄학교 전담반을 학교마다 꾸리겠다고 밝혔지만 교사에게 부담이 전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올해 2학기부터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전면 도입할 예정이다.

늘봄학교에 교사가 투입되면서 현장에서는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구체적으로 △수업 준비에 차질 발생 △수시로 돌봄프로그램 변경 고지가 나와 민원이 증가 △유휴 교실이 부족 등이다.

조영국 전교조 강원지부 정책실장은 “늘봄학교를 운영한 지역 중 일방적으로 교육청이 학교를 지정해 늘봄학교를 강제한 곳은 강원도가 유일하다”며 “방과후교실·돌봄교실·늘봄학교라는 3개의 프로그램이 체계 없이 중구난방으로 돌아가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조 실장은 “많은 노동자들이 장시간 노동에 내몰리는 상황에서 교사 땜질로 늘봄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눈속임이나 다름없다”며 “국가가 책임지는 돌봄 체계를 단계적으로 만들어 나갈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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