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20대와 40대 고용상황이 위축되고 있다. 고용보험 가입자가 전년 동기 대비 수개월씩 감소세를 이어 가고 있다. 저출생 고령화에 따른 인구절벽 문제가 고용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고용노동부가 11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24년 2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천522만7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만2천명(2.1%) 증가했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은 지난해 6월 37만5천명에서 같은해 12월 29만7천명으로 6개월 연속 줄었다가 지난 1월 34만1천명으로 반등했는데 한 달 만에 다시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청년층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30대(5만6천명), 50대(12만4천명), 60세 이상(20만6천명)은 모두 전년 동월 대비 가입자가 늘었다. 이에 반해 29세 이하(6만3천명)와 40대(1만1천명)는 감소했다. 특히 20대 고용보험 가입자는 2022년 9월부터 18개월 연속 하락했다. 도소매(2만2천명)·정보통신업(1만7천명)·사업서비스업(1만명) 중심으로 감소했다. ‘경제 허리’를 담당하는 40대는 4개월 연속 감소세다. 건설업(1만3천명)·도소매(7천명)·부동산업(5천명) 등에서 줄었다.

천경기 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고용률은 29세 이하나 30대, 40대 모두 증가하고 있다”며 “인구 감소보다 취업자 감소가 비율적으로 볼 때 오히려 적다는 것으로 인구구조의 변화의 추세에 따라 불가피하게 나타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각각 7만4천명·23만5천명 늘었고, 건설업은 4천명 감소했다. 제조업은 금속가공, 식료품, 기타운송장비,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전자·통신, 섬유, 의복·모피 등은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보건복지, 숙박음식, 사업서비스, 운수창고 위주로 늘었는데 도소매, 부동산업은 줄어들었다. 건설업은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 고용보험 신규가입자 31만2천명 중 외국인은 9만7천명(31%)이었다. 외국인 가입자가 많이 늘어난 배경에는 고용보험 가입 의무가 확대되고 외국인력 도입 규모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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