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이면 4·10 총선까지 꼭 30일 앞두고 있다. 거대 양당을 비롯해 각 정당은 서서히 공천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비례 위성정당과 제3지대 정당 출현, 공천파동 등의 여파로 지지율은 요동치고, 정책과 민생은 실종됐다는 지적이다.

3당 구도 깨지고 제3지대 ‘이합집산’

국민의힘은 10일 현재 전체 254개 선거구 중 92%에 해당하는 233곳의 후보가 확정됐다. 나머지 24곳(경선 16곳·국민추천 5곳)을 남겨두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상대적으로 속도가 더디다. 이날 현재 지역구 210곳(83%)에서 공천을 마쳤다. ‘비명횡사’라는 말로 상징하는 공천파동을 겪었다. 녹색정의당은 지난달 29일 여영국(경남 창원성산) 후보 등 지역구 11곳 후보를 확정하고, 비례명부 중 경쟁명부(3·4번)를 공표했다. ‘노동’에 배정하는 1번은 나순자 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유력하다.

이번 총선은 전통적인 거대 양당과 진보정당이라는 3당 구도를 깨고 이합집산을 거쳐 제3지대가 형성됐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새로운선택 합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이끄는 조국혁신당이 대표적이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유지되면서 4년 전과 마찬가지로 비례 위성정당도 등장했다. 국민의힘이 만든 위성정당 국민의미래에는 530명이 공천신청을 했다. 국민의힘은 기호 4번을 받기 위해 현역의원 10명 안팎을 국민의미래에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진보당, 새진보연합(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열린민주당), 시민사회와 함께 더불어민주연합을 구성했다. 새진보연합과 진보당 각 3명, 시민사회 4명, 민주당 20명 등 총 30명 후보를 낸다.

‘다크호스’ 조국혁신당, 지지율 요동

이번 총선에서 떠오르는 다크호스는 조국혁신당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무시 못 할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비례투표’ 질문에 국민의미래(28%), 더불어민주연합(17%)에 이어 조국신당(14%)이 3위를 차지했다. 개혁신당(4%)과 새로운미래(2%), 녹색정의당(2%)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그래프 참조>

한국갤럽이 5~7일 전국 유권자 1천명에게 같은 질문을 한 결과(조사 당시 명칭) 국민의힘 비례정당(37%), 더불어민주당 중심 비례연합정당(25%), 조국신당(15%), 개혁신당(5%), 녹색정의당·새로운미래(각 2%)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두 조사 모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공천파동 여파로 민주당을 이탈한 지지층이 조국혁신당이라는 대안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진보정당 독자행보에 나선 녹색정의당은 2%에서 답보하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공천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면서 거대 양당도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서는 모양새다. 양당은 전국 각지를 돌면서 ‘정권 심판론’과 ‘거야 견제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충돌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정작 정책과 민생은 보이지 않는다는 공통된 지적이 나온다. 각 정당이 간간이 총선공약을 발표하고 있지만 주목받지는 못하고 있다.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가 ‘민생토론회’를 통해 각 지역을 다니며 온갖 정책을 쏟아내며 ‘선거 개입’ ‘사전선거운동’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나온 의대정원 2천명 증원 발표와 이어진 전공의 진료거부 사태에서 윤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크게 상승하며 반사이익을 누렸다.

앞으로 19~23일 선거인명부 작성, 21~22일 후보자등록 신청을 거쳐 28일부터 공식 선거운동 막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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