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상당수가 노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불이익 우려 등을 이유로 노조가입이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업종별노조인 온라인노조 출범을 공식화했다.

직장갑질119는 4일 “직장인 누구나 온라인으로 쉽게 노조에 가입하고 업종별로 모여 익명으로 활동해 스스로 권리를 찾아 나가는 온라인노조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상반기 출범을 목표로 한다.

직장갑질119는 규모가 작아 회사 내 노조를 만들기 어려운 △중소 병·의원 △사회복지지설 △강사·트레이너를 3대 업종으로 선정해 이달부터 회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직장갑질119는 ‘병원노동자 모임’을 통해 근로계약서 및 임금명세서 지급, 부당해고, 직장내 괴롭힘 등을 대응할 계획이다. ‘사회복지시설 모임’을 통해 종교 강요, 사적용무 지시 등 대책 마련을, ‘강사·트레이너 모임’에서 불법계약 근절, 표준계약서·근로계약서 작성 등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직장갑질119가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일~13일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노조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노조 필요성에 대해 응답자 71.4%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노조가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노조가 ‘고용안정’(89.4%), ‘복리후생 개선’(88.4%), ‘임금인상’(84.5%) 순으로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직장인 상당수는 양대 노총이 ‘노조 밖 노동자들’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대 노총이 노조 밖 노동자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물어 보니 ‘그렇지 않다’(57.3%)고 답한 경우가 ‘그렇다’(42.7%)고 답한 응답자보다 많았다.

직장갑질119 온라인노조 추진위원장 박성우 공인노무사는 “노조가입률이 고작 13%에 불과한 현실은 그 수치만으로도 한국에서 노동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 나라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노조에 가입하고 싶은 누구라도 쉽게 가입하고 활동할 수 있는 업종별 온라인노조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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