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국토정보공사노조

LX한국국토정보공사 노사가 임금동결과 지사 통·폐합 문제로 갈등하고 있다. 노조는 8년 만에 쟁의행위를 준비하고 있다.

4일 공공운수노조 한국국토정보공사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달 28일 열린 2차 쟁의대책위원회에서 이달 말 파업 출정식과 지역별 순환파업 및 파업을 결정했다.

공사 노사는 지난해 6월부터 같은해 12월까지 21차례에 걸쳐 2023년 임금교섭을 진행했다. 그사이 노조 화물연대본부 파업에 적극 대응했던 어명소 국토교통부 전 차관이 지난해 11월 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장 취임 후 사측은 임금동결이라는 입장을 반복하기만 했다”며 “지난해 12월 열린 교섭에는 사장이 직접 나와 교섭결렬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중앙노동위원회에서 1% 임금 인상안을 조정안으로 내밀었지만 사측의 거부로 조정은 성립되지 않았다. 노조는 지난 1월25일부터 26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3천942명의 조합원 중 92.8%가 투표해 96.3% 찬성률로 가결했다.

공사는 현재 유일한 2023년 임금동결 공공기관이 됐다. 기획재정부가 2023년 인건비 1.7% 인상을 확정했지만 그마저도 적용되지 못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어 사장 취임 후 3년에 걸쳐 30개 지역 지사를 통·폐합하겠다고 밝혔고 현재까지 10개 지사 통·폐합이 진행되면서 노사 갈등은 고조될 전망이다.

시민들의 불편도 예상된다. 땅이나 건물을 매매할 때 시민들은 자신의 땅·건물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공사를 찾는다. 공사는 땅과 건물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어 지적도를 국민에게 제공한다. 가까운 지사를 찾던 시민들이 지사 통·폐합에 따라 먼거리를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노조는 “퇴직자 등 자연감축 인력에 대한 충원도 절반에 그치는 등 일종의 구조조정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며 “공공성이 아닌 효율성을 우선시하는 공공기관이 일으키는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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