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미래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책임위원회의를 열었다. <새로운미래>

임종석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이 더불어민주당에 남기로 했다. 정부 인사들이 대거 새로운미래로 이동할 가능성이 낮아졌다. 다만 비례대표 후보 선정 과정을 두고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 “당 결정 수용”
홍영표 의원 “오늘내일 민주연합 여부 결정”

임 전 비서실장은 4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당의 결정을 수용합니다”고 밝혔다. 그는 공천배제(컷오프)가 된 뒤 당의 결정에 유감을 표하며 새로운미래와 회동까지 했다. 탈당 뒤 새로운미래측과 손잡을 것으로 여겨졌지만 결국 당에 남기로 한 것이다.

새로운미래는 당황했다. 이석현 새로운미래 고문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실은 어제(3일) 저녁 7시 이낙연 대표가 임종석 전 실장에게 전화했을 때도 탈당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오늘 아침에 전화를 안 받았다”고 뒷이야기를 설명했다.

민주당 내 공천 파동은 수그러드는 모양새다. 이석현 고문도 “우리는 기대를 많이 했다”며 “임종석 실장이 가세하면 상당히 커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지각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공천에서 컷오프된 의원들뿐만 아니라 문재인 전 정부에서 일했던 인사들이 한꺼번에 움직일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다만 설훈 의원과 홍영표 의원이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 ‘민주연합’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봤다. 공천 탈락자들의 집단행동을 기대하는 것이다. 정의당이 6석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7석을 보유한다면 기호 3번을 받을 수 있다. 무소속 출마보다는 나은 조건에서 선거를 치를 수 있기 때문에 ‘민주연합’ 구상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공직선거법상 기호 배정은 국회 다수 의석을 가진 정당 순으로 배치된다.

홍영표 의원은 이틀 정도를 더 논의해 보고 입장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탈당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치하면서 탈당이라는 걸 한 번도 생각을 해 보지 않았는데, 제가 막다른 골목으로 몰려왔다”며 “(민주연합은) 오늘 내일 사이에 최종적인 결론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에서는 포스터에 기호가 있는 게 중요해서 정당 형태로 가야 함께하는 분들이 좋은 조건이 된다”며 “새로운미래와도 당연히 이야기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재명 “매우 고맙게 생각” 환영 메시지
비례대표 후보 선정 놓고 2차 갈등 가능성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당의 공천 파동이 사그라드는 데에 환영의 메시지를 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임종석 전 실장의 결정에 “당의 결과를 수용한 것은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향후 임 전 실장의 역할에는 “아직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 없다”며 “서로 힘을 합쳐야 된다는 것만 말씀드린다”고 했다.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대표 후보 선정 과정에서의 후보 선정 과정에서 또 다른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4년 전에는 당원이 참여하는 공천을 추진한다는 취지로 비례대표 신청자들의 예비경선을 전 당원 투표로 하고, 순위 확정은 중앙위원 투표로 결정했는데 이번에는 전략공관위 심사로 결정한다”며 “이는 밀실에서 소수가 후보를 결정하는 과거의 방식으로 혁신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원들의 권리를 확장한다는 목표를 세운 이번 지도부가 왜 이런 자의성이 개입될 방식을 결정했는지 설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전택노련은 “40만 택시가족은 김영주 의원의 행보에 성원과 지지를 보낸다”고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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