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소희 기자

현대해상이 상담업무를 맡은 자회사 인력은 줄이고 용역계약을 통한 간접고용 인력은 늘려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본사가 고용불안을 조장하고 노조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간접고용 인력을 확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공운수노조 든든한콜센터지부는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현대해상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회사 인력감축을 추진하는 현대해상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현대해상은 보험 상품 관련 상담업무를 자회사인 현대씨앤알에 맡기고 있다. 현대해상과 현대씨앤알은 매년 콜센터 업무 관련 용역계약을 갱신하는데 올해 계약에서는 콜수가 줄었다는 이유로 현대씨앤알 인력이 85명가량 감축됐다.

현대씨앤알은 줄어든 계약금액 때문에 인건비를 줄일 필요를 느꼈고, 이 때문에 개인 성과급 지급이 상담사에게 불리하게 바뀌었다는 게 지부 주장이다. 성과급 수령 인원이 20%가량 줄었다는 것이다. 또 현대해상은 이후 메타엠이라는 용역회사와 100명분의 콜센터 용역 계약을 맺었다. 지부에 따르면 간접고용 노동자들은 자회사 소속인 현대씨앤알 상담사들의 업무도 일부 맡고 있어 자회사 감축분을 용역으로 메꾼 것으로 보인다.

상담사들은 “본사가 지부 현대씨앤알지회 파업에 대비하기 위해 간접고용 인력을 늘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부 현대씨앤알지회 등 현대해상 자회사 노조들은 지난해 콜센터 노동자에게만 지급되지 않은 성과급을 비판하며 파업했다. 지부 관계자는 “관리자들이 자회사에서 용역으로 전환될 수 있다며 고용불안을 조장한다”며 “파업시 대체인력으로 투입하기 위해 간접고용을 늘린 것 같다”고 주장했다.

현대해상 사측 관계자는 인력감축 이유를 묻는 <매일노동뉴스>에 “콜센터가 정상 운영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콜센터 운영의 안정성을 제고할 목적”이라고 답했다. 현대씨앤알 사측 관계자는 “지출되는 성과급 금액은 전년 대비 줄지 않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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