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2일 올해 두 번째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9회 연속 동결이다.

금통위는 대내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 가고 있지만 전망의 불확실성이 큰 데다,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 등 대내외 변화도 점검할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제시해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3%를 유지했다. 국내경제는 수출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 가고 있고, 취업자수 증가세가 이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라는 진단이다. 금통위는 소비 회복세가 더디고 건설투자가 부진하겠지만 수출 증가세가 지속돼 개선 흐름을 이어 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주요국 통화정책 영향과 IT경기 개선 속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영향 등 전망 불확실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올해 2.6%로 지난해 전망과 같다. 금통위는 1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개인서비스 및 가공식품 가격 상승폭 축소 등으로 2.8%로 낮아졌고, 식료품과 에너지 등 진폭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도 2.5%로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연간 상승률이 지난해 전망치(2.6%)에 부합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 국제유가, 국내 농산물가격 움직임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가계대출은 주택 관련 대출의 증가세가 이어졌으나 기타대출 감소로 낮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 하락세를 지속했으며 부동산PF와 관련한 리스크는 여전한 상황이라는 게 금통위 진단이다.

금통위는 중기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면서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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