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가 2024년 산별 집단교섭을 시작했다. 이번 교섭은 백화점·면세점 판매업 최초 산별교섭이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는 22일 “지난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노조 대회의실에서 2024년 산별 집단교섭 상견례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상견례에는 9개 백화점·면세점 입점 업체 노사가 참석했다. 노조 산하 지부의 모든 사용자측이 참여했다. 로레알코리아·록시땅코리아·부루벨코리아·삼경무역·샤넬코리아·쏘메이·클라랑스코리아·하이코스·한국시세이도 노사다. 고객들이 백화점·면세점에서 만나는 화장품 판매노동자들은 각 입점업체에 소속돼 있다. 노조 조합원 규모는 3천여명이다.

노조는 2019년 서비스연맹 내 소산별노조로 전환한 지 5년 만에 산별교섭을 하게 됐다. 집단교섭을 하기까지 진통이 적지 않았다. 지난해는 지부별로 판매수당 기본급화 등을 담은 공동요구안을 9개 회사와 각각 합의했다. 같은해 7월께에는 산별교섭을 촉구하며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김성원 노조 사무처장은 “파업으로 각 회사들이 내홍을 겪으며 산별교섭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있었던 것 같다”며 “지난해는 부루벨코리아만 산별교섭에 응했고 부루벨코리아 노사는 노동위원회 쟁의조정을 거치지 않으면서 업체들도 산별교섭의 의미를 이해하는 과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산별교섭에서는 감정노동휴가와 감정노동수당을 추가·신설, 산별노조 활동시간 보장, 원청인 백화점과 면세점에 고객응대노동자 보호 매뉴얼을 이행할 것을 노사가 함께 요구하는 방안을 다룬다. 샤넬코리아의 경우 전 세계 샤넬의 임금체계가 같아 별도 수당을 신설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등 그동안 지부별로 요구안 실현 정도에 차이가 있었다. 앞으로는 산별교섭을 통해 각 사업장의 노동조건 수준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원청인 7개 백화점·면세점에도 교섭을 요청했다. 원청은 연장 영업, 휴식권, 시설물 이용 등 노동자들의 실질적인 노동조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다. 노조는 지난해 9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교섭을 거부한 7개 백화점·면세점을 상대로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접수했지만 기각됐다. 노조가 재심을 청구해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심의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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