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회 노회찬상 수상자에게 수여할 도예가 한애규 선생의 작품 <거인의 손> 상패. <노회찬재단>

올해로 다섯 번째 맞는 노회찬상에 ‘56년 만의 미투’로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뀐 잘못된 판결을 세상에 알린 최말자씨가 선정됐다. 특별상에는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해 달라는 행정소송을 내 2심에서 이긴 동성부부 소성욱·김용민씨와 해병대 채수근 상병 순직사건 수사외압 논란에도 굴하지 않은 박정훈 대령이 이름을 올렸다.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 노회찬재단(이사장 조승수)은 20일 “노회찬상 수상자에게는 상장·상패와 상금 1천500만원, 특별상은 각각 상장·상패와 상금 500만원을 수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회찬상심사위원회(위원장 이덕우)는 선정이유서를 통해 “최말자님 성폭력 사건은 형법학 교과서와 대법원 역사에 남을 성폭력과 정당방위에 관한 대표적인 사례”라며 “최말자님의 투쟁과 실천은 ‘여성의 방어권과 정당방위에 대한 법적 해석의 문제’와 “재심 개시요건에 대한 논의를 확산시키며 새로운 길을 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성욱·김용민 부부의 경우 “한국 사회에서 동성부부의 법적 지위를 공적으로 인정한 최초의 판결”이라며 “항상 소수자의 손을 잡았던 노회찬 정신과 실천을 이어받아 사회구성원으로서의 동등한 권리가 확보될 때까지 성소수자들과 함께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정훈 대령에 대해서는 “바위처럼 깨기 힘든 단단한 현실에 정의와 용기로 부딪혔고 우리 사회에 희망을 안겨줬다”며 “권력과 권위가 감추고 있는 진실을 세상에 알려 국민의 알권리를 대변했다는 점에서 국민에게 감동을 줬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전태일기념관 2층 울림터에서 개최한다. 유튜브로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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