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 발행: 2024년 2월 14일
글: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그림: 한성근
펴낸이: 한계희
펴낸곳: (주)매일노동뉴스
ISBN: 978-89-97205-59-2(07300)
가격: 5,000원
페이지: 80
사이즈: 148*210

 

 

                    

‣ 책소개
하루에도 수십 수백 명의 고객과 만나는 감정노동자, 이것이 우리의 이름이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이 다양한 현장에서 일하는 ‘감정노동자’들의 모습을 알리고, 공감할 수 있게 만화를 제작했다. <썰비의 매장 STORY>다. 이 이야기는 노동자들에게서 모집한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주인공 ‘썰비’는 나와는 동떨어진 먼 누군가가 아니라 내 가족이나 친구, 이웃일지도 모른다. 감정노동자 이야기가 ‘썰’로만 남지 않기를, 이 만화가 남모르는 곳에서 흘리는 ‘썰비’들의 눈물을 닦아 주기를 기대한다.

※ 백화점면세점노동조합은 2019년 9월 6개 회사 노동자들이 모여 만든 산별노조다. 우리 사회에 감정노동을 처음 알려 감정노동자보호법을 만들어 냈다. 또한 의자 앉기 캠페인 등을 통하여 매장에 노동자가 앉을 수 있는 의자를 비치하는 활동 등을 해 왔다. 지금은 9개 회사 노동자들이 모여 끊임없이 노동자의 권익을 위하여 활동하고 있다.


‣ 발간사
‘고객은 왕이다.’는 구호가 수년 전까지만 해도 들려오곤 했습니다. 리츠 호텔에서 처음 사용된 그 말은, 실제로 리츠 호텔에 묵는 이들이 왕족이었기 때문에 사용된 말이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말을 다르게 말하자면 ‘고객은 왕족과 같이 품위 있게 행동한다.’는 의미일 수도 있겠지요.
이 작은 책은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조합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2022년 9월 ‘레전드 매장썰’ 사례 공모를 통해 모인 판매노동자의 이야기 31편을 한성근 작가께서 예쁜 웹툰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매일노동뉴스와 노동조합 인스타그램에서 8개월간 연재된 내용을 이렇게 단행본으로 엮어 내게 되었습니다.
이 만화책의 주인공은 ‘썰비’입니다. ‘썰’과 ‘서비스’의 합성어인 ‘썰비’는, 매장 안에서 웃고 우는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 노동자들의 ‘썰’이 표현된 또 하나의 자아입니다. 화려한 백화점과 면세점의 조명 아래에서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대답해야 하는, 제대로 쉴 시간도 없이 아파도 일해야 하는 숨겨진 얼굴들입니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단지 우리 안에만 가둬 두지 않기로 했습니다. 우리만 아는 얘기가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썰비’를 만나고, 그 화려한 조명 뒤에 있는 진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게 하고 싶었습니다. 
만화로 바뀐 자신의 이야기를 두고 소중한 경험을 전달해 준 조합원들은 말했습니다. “내 사례가 더 나은 일자리에 일조하면 좋겠다는 희망으로 썼어요.” “이걸 쓰면서 스스로 나 자신이 자랑스러웠어요.” “힘들었던 것, 보람되었던 것이 정리가 되면서 뭐가 바뀌어야 하는지 분명해졌어요.” “사람 대 사람으로 존중받고 싶어요.”
이 책을 만나신 분들께서는 읽으면서 놀라울 때도, 웃길 때도, 충격을 받을 때도 있겠지요. 이 경험은 ‘썰비’만의 것은 아닙니다. ‘썰비’의 극한경험이 되풀이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도 고객의 무리한 요구를 정당하게 거절할 수 있어야 합니다. ‘썰비’가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세상은, 더 많은 노동자들을 이해하고 보호할 수 있는 세상이지 않을까요.
판매대의 조명 아래에서도 사람의 존엄은 가벼워지지 않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사람으로서 존중받기를 바랍니다.

김소연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 위원장

 

‣ 추천사
백화점이나 면세점 판매서비스 노동자가 맞닥뜨리는 현실을 보여주는 이 책은 아직도 노동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인식에 더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파는 물건이 명품인 것처럼, 우리의 노동도 명품으로 인정되길 바랍니다. 어느 위치에 있든지 간에 존엄한 인간으로 존중받을 권리, 지속가능한 노동을 할 수 있도록 처우와 환경을 보장받을 권리가 우리 판매서비스 노동자에게도 있습니다. 
많은 독자들과 함께 서비스현장의 한발 나아간 변화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강규혁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위원장

 

‣ 작가의 말
처음 백화점·면세점 판매노동자들의 사연을 만화로 그리는 제안을 받았을 때는 재미있는 작업이겠다는 생각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웹툰을 제작하면서 모든 사연이 직접 겪은 일이라는 것, 사연의 마지막에는 그때 감정이 아직까지도 남아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잠깐일 수도 있는 시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절대 잊지 못할 상처가 될 수도 있겠다는 걸 만화를 그리며 그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일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투쟁하고 목소리를 내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기회를 주신 노동조합과 이 만화를 보고 조금이나마 공감하고 위로받았을 분들께 감사하고, 더 많은 사람이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림 한성근 작가

 

‣ 목차

발간사
추천사
작가의 말

프롤로그. 천태만상 공항면세점 고객 유형 … 10 
2화. 1인 근무자도 밥은 먹고 일하자! … 12 
3화. 고객한테 상처받은 내가 회사에 계속 다니는 이유 … 14 
4화. 사은품으로 떼쓰던 고객이 도망간 이유 … 16 
5화. 백화점에서 일하다 남의 집까지 끌려간 썰 … 18 
6화. 외국인한테 육두문자 욕 들은 썰 … 20 
7화. 내게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았던 외국 고객 … 22 
8화. 진상 중에 진상, 매장에 찾아온 변태 할아버지 … 24 
9화. 나 홀로 매장Ⅰ - 화장실편 … 26
10화. 나 홀로 매장 Ⅱ - 식사편 … 28
11화. 나 홀로 매장 Ⅲ - 나만 모르는 우리 매장 직원편 … 30 
12화. 새벽 3시 나의 하루가 시작되는 시간 … 32 
13화. 그분의 그치지 않는 샘플 요구 … 34
14화. 고객 중에 암행어사가 있다! … 36
15화. 데이트 중 우리 말고 누군가가 있다! … 38
16화. 상위 10% 갑질 고객 … 40
17화. 근무 중 갑자기 사라진 화장품들 … 42
18화. 고객님의 샘플가방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 44
19화. 나를 피 말리게 하던 그 고객 … 46
20화. 고객이 왕이면 침을 뱉어도 되나요? … 48
21화. 마감시간에 걸려온 연애상담 … 50
22화. 막무가내 고객님 … 52
23화. 나는 고객님의 전용비서인가요? … 54
24화. 요즘 사람들은 어떻게 쇼핑을 할까요? … 56
25화. 임신부 시절 겪었던 트라우마 … 58
26화. 립스틱 한 개에 5000만원? … 60
27화. 우리 매장 악덕 고객님 … 62
28화. 그 고객님이 매장에서 소리친 이유 … 64
29화. 파괴왕 고객님! … 66
30화. 믿었던 고객님의 두 얼굴 … 68
31화. 선크림 빌런 3인방 … 70
[부록] 우리의 노동에 색깔을 입혀 보아요! …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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