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무원노조

국가직 공무원들이 “공무원 이탈 현상”의 근본 원인으로 낮은 보수와 인사 적체 문제 등을 지적하며 노동조건 개선을 주문했다.

전국국가직공무원단체 연석회의는 1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직 공무원의 근속 승진 기간과 대우 공무원 기간을 단축하라”고 촉구했다. 연석회의에는 국공노·전국경찰직장협의회·공무원노조가 속해 있다.

연석회의는 “9급 공무원 응시율이 최저로 떨어지고 공무원이 공직사회를 떠나가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국가직 공무원의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탈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근속 승진 기간과 대우 공무원 기간을 단축하라는 제안이 나왔다. 대우 공무원은 인사 적체로 직원을 승진시킬 수 없는 경우 승진시키지 않아도 그에 맞는 직책과 보수를 주는 것을 의미한다.

임동수 연석회의 공동위원장은 “30년간 2계급 승진한 뒤 7급으로 퇴직하는 선배 공무원의 모습을 보며 젊은 공무원이 공직사회를 떠나고 있다”며 “최저임금보다 못한 박봉과 생활고에서 버티는 게 오히려 이상한 상황이 됐다”고 호소했다. 이어 임 공동위원장은 “사명감이란 조직에서 받는 존중에 비례하는 법”이라며 “이달 22일 인사혁신처가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할 때 근속 승진 기간 단축에 대한 개선 방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복소연 공무원노조 법원본부 사무처장은 “7급 공무원으로 2005년에 입사해 휴직 한 번 하지 않고 20년을 근무했지만 여전히 7급”이라며 “언제 6급 공무원이 될지 기약이 없다”고 밝혔다. 복 사무처장은 “입사 당시 선배들은 15년 내외로 6급까지 승진했지만 현재는 승진과 수당을 포함한 모든 것이 후퇴하고 있다”며 “국가직 공무원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대통령이 결단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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