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외국인 투자 확대를 위한 규제혁파와 인센티브 확대 계획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14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외국인투자기업 대표들과 오찬간담회를 열고 “여러분이 대한민국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게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아니면 글로벌 스탠더드보다 더 유리한 제도와 규제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며 “여러 가지 세제와 지원을 여러분에게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한국에 투자하고 있는 외투기업을 격려하고 첨단산업 분야의 외국인 투자 확대를 요청하기 위해 마련했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국회와 잘 협조해서 빠른 시일 내에 여러분의 사업 환경을 조성해 나가고, 대통령이 관장하는 법령과 하위 예산으로 할 수 있는 분야는 적극적으로 풀어 내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라며 취임 이후 잦은 해외순방에 나섰던 윤 대통령이 올해 첫 해외순방 일정을 일주일도 채 남기지 않은 가운데 연기하기로 하면서 이런 투자유치 발언이 무색하게 됐다.

윤 대통령은 다음주 독일과 덴마크를 잇따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계획을 연기했다. 당초 18일부터 일주일 일정으로 독일과 덴마크를 각각 국빈 및 공식 방문 형식으로 찾기로 하고 상대국들과 세부 일정을 조율해 왔다. 그러나 최근 여러 요인을 검토한 끝에 이번 순방을 연기하기로 한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순방계획을 연기한 사유는 ‘여러 요인을 검토했다’는 것 외에 정확히 알려진 것이 없다. 이 때문에 총선을 앞두고 국내 행보에 집중하겠다는 정무적 판단인지, 또는 배우자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에 따른 해외순방 동행의 어려움 때문인지, 의대정원 증원에 대한 의료계 반발 등 국내 현안을 감안한 것인지 여러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윤 대통령의 갑작스런 해외순방 연기로 인해 경제사절단 파견과 경제인 행사도 줄줄이 연기됐다. 대한상의는 다음주 예정된 독일 경제사절단과 MOU 체결식, 한·독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한·독 비즈니스 포럼이 연기됐다고 이날 공지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과거 윤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이유로 순방 일정을 늦춘 적이 없다는 점에서 석연치 않다”며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사건으로 곤궁한 상황인데 해외순방에 나서며 환하게 웃는 대통령 부부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부담된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도 아니라면 두 달도 남지 않은 총선을 위해 돌아야 할 총선 격전지가 아직 많이 남아 있다는 고려일지도 모른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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