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

최근 음주운전으로 배달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잇따르자 배달노동자와 시민들이 음주운전 가해자를 엄벌에 처해 달라며 검찰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위원장 구교현)는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남 음주운전 가해자를 엄정수사하고 엄벌에 처해 달라”고 밝혔다. 지부는 라이더와 시민에게 받은 탄원서 1천500장을 이날 서울중앙지검 민원실에 접수했다.

지난 3일 새벽 서울 강남구에서 20대 여성 A씨가 음주운전을 하다 라이더 B씨를 치어 숨지게 했다. 인천지법은 지난달 인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라이더를 치어 숨지게 하고 달아난 40대 의사 C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해 석방했다.

지부가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라이더 39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한 결과 33.3%의 응답자가 음주운전으로 인한 직·간접적(지인의 피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직접 사고를 당한 6명의 라이더 중 다쳐도 쉬는 기간 없이 일을 계속해야 했다.

지부는 이번 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라이더 음주운전감시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음주운전 의심 사례를 적발·제보하고 음주운전 가해자들의 형량 등을 감시·분석할 계획이다.

구교현 위원장은 “음주운전에 관대한 문화는 라이더에게 직접적인 위협”이라며 “야간에 이륜차의 사고가 많은 만큼 음주운전에 더욱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엄중히 처벌해 음주운전에 대해 사회적 경종을 울려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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