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최근 2년간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에서 중대재해로 6명이 사망한 데 대해 하청노동자들이 안전관리 대책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6일 오전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년 동안 6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해 6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은 점을 감안하면 한화오션은 ‘죽음의 조선소’나 다름없다”며 “한화오션의 안전관리 시스템이 총체적으로 무너져 있기 때문에 발생한 사고에 대한 대책만으로는 또 다른 사고를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12일 20대 하청노동자가 그라인더작업 도중 폭발사고로 11미터가량 튕겨 나가 벽에 부딪혀 사망했다. 같은달 24일 30대 사외협력업체 노동자가 선체에 붙은 이물질을 제거하는 잠수작업 중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지난해 3월에는 정규직 노동자가 고소차에 탑승해 작업도중 약 23미터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2022년 3월과 10월에도 금속 와이어와 소켓에 맞아서, 지게차에 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해 9월에는 허벅지 골절상을 입은 하청노동자가 병원에 이송됐지만 사고 발생 나흘 만에 숨졌다.

지회는 반복되는 하청노동자 중대재해는 위험의 외주화가 근본 원인이라며 다단계 하도급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회는 “아웃소싱, 임시업체, 물량팀 등 다단계 하청은 안전관리 역량이 전무하거나 취약할 수밖에 없고 생산보다 안전이 우선적인 고려사항이 되기 어렵다”며 “안전관리 시스템을 아무리 잘 만들어 놓더라도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많은 노동자가 시스템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하청노동자의 안전활동 참여도 적극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회는 “하청업체 산업안전보건위원회는 안전을 위해 결정하고 집행할 수 있는 권한이 거의 없다”며 “실질적 권한이 있는 원청 산업안전보건위원회에 하청 노조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회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요구안을 지난달 19일 공문을 통해 원청에 전달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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